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화약고를 불리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진작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과 관련, "오래 전에 진작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준비를 명령했다.

유대교와 이슬람 성지가 공존하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이다.

팔레스타인에선 3차 인티파타(이스라엘 저항 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결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기존의 미국 정부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이전까지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모두의 성지로 여겨지기 때문에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유엔은 이에 따라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1948년과 1967년 1·3차 중동전쟁을 통해 예루살렘 전체를 장악하고 이 곳을 수도로 천명했다. 예루살렘을 미래 수도로 보는 팔레스타인은 이에 대대적 저항 운동을 벌여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나선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미국의 결정은 유엔 합의에 위배된다고 규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미국이 예루살렘을 부당하게 점유하고 인종 청소 행위를 일삼고 있는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서안지구, 가자지구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미국이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며 다시 저항 운동을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주요 지지 기반인 친이스라엘 유대인과 보수 복음주의자들을 의식해 예루살렘 수도 인정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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