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글로벌 증시 전망을 낙관하는 유럽의 투자자들이 최근 몇 달 동안 공격적으로 미국 뉴욕 등 세계 곳곳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 투자자들의 행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된 투자심리의 빠른 회복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 글로벌 증시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는 WSJ관련 보도. WSJ 온라인 화면 캡처.

WSJ에 따르면 지난 8월 유럽 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 주식펀드에 투입한 규모는 86억유로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사태 초기인 3월에 81억유로가 펀드에서 유출됐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상황반전이다.

유럽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확신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투자심리가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세븐인베스트먼트(Seven Investment Management)의 잭 터너(Jack Turner) 매니저는 “약 183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데, 2주전쯤에 우리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전망에 대해 상대적으로 건설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코로나의 추가 확산 가능성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치료법과 잠재적인 백신 개발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하그리브스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 PLC)의 투자분석책임자인 에마 월스(Emma Wall)도 “글로벌 개인투자자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국 시장에서 성장성이 큰 기술주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에선 애플, 테슬라,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요 기술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9월1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전월에 비해 글로벌 주식 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에 대한 신뢰수준이 13포인트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Corp)는 공격적인 투자는 유럽에 국한되지 않으며, 9월16일을 전후에 전 세계적으로도 약 260억달러가 증시에 새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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