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저귀시장 규모 400억위안 전망-중국업체 28%에 불과…소비자 신뢰 회복이 관건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중국에서 한해 사용되는 일회용 기저귀는 300억장이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중 중국산 기저귀는 전체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업체들이 뒤늦게 반격에 나서 기저귀시장을 판세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중국에서 한해 사용되는 일회용 기저귀는 300억장이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중 중국산 기저귀는 전체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수입 귀저기 제품. (사진=중국경제 제공)

7일 중국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일회용 기저귀 시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해 중국의 일회용 기저귀 소비량은 349억 장, 브랜드는 20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대도시인 1, 2선 도시에서는 70% 가량의 영유아가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중소도시인 3, 4선 도시에서는 사용량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수입산 일회용 기저귀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G의 시장 점유율은 28%나 돼 중국업체의 전체 시장 점유율과 맞먹는다. 중국산 브랜드 1위인 헝안(恒安)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해 중국의 일회용 기저귀 시장 규모는 400억 위안(6조6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둘째 출산이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5년간 일회용 기저귀 소비량은 연 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일본과 유럽은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자국에서의 일회용 기저귀 사용이 줄어들자, 거대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고급화, 차별화를 내세운 제품들로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는 것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종이 기저귀 산업 진입 문턱이 낮은 편이다. 소규모 투자로 직접 공장과 연계해 물건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소규모 기업이 난립하면서 품질에 대한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창춘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는 “큰 애는 일본 기저귀를 썼고, 작은 애는 유럽산 기저귀를 쓴다”면서 “몇 년간 해외직구에서 구입한 기저귀 값만 2만 위안이 훌쩍 넘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다수 중국인은 “(재정적) 능력만 되면 해외 제품을 써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한다.

중국산업용 방직품협회의 정쥔린(郑俊林) 부회장은 “국내 제품은 재료, 디자인 등의 방면에서 수입산과 큰 차이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제조장비, 시스템 및 세균억제 효능에서는 일본과 유럽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중국의 종이 기저귀 판매업체는 중소기업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연구개발 분야에 한계가 있으며 브랜드 포지셔닝과 시장 마케팅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중국 기저귀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산업용 방직품 협회는 이미 영유아 종이기저귀를 ’13.5 계획’의 산업 중점 발전 영역에 포함시켰다. 대기업화, 원자재 기업의 산업사슬 통합을 장려하며, 중소기업과 과학기술 혁신 자원의 합작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판매루트를 통해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키고, 제조, 마케팅, 특히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시장 환경을 관리할 방침이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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