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보급시기 논란 악재로 작용…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약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실망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 시점의 불확실성 등으로 떨어졌다.

▲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의 한 거래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세판을 바라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7%(130.40포인트) 하락한 2만7901.98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84%(28.48포인트) 내린 3357.0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7%(140.19포인트) 미끄러진 10,910.28에 장을 마쳤다.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전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시점의 불확실성, 일부 경제 지표 부진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제시했지만 시장에선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구성의 변화 등 더 적극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서 기대보다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이 물가 과열을 용인할 '일정 기간'이나 '완만함'의 정도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점도 실망스러운 요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의 보편적인 보급 시기에 대한 논란도 커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점이 내년 2분기 후반 혹은 3분기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이르면 다음 달에도 승인될 수 있고, 즉시 보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예상보다 다소 양호했지만 다른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만3000명 줄어든 86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87만5000명보다 소폭 적었다.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5.1% 감소한 141만 6000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3.1% 줄어든 145만 채보다 부진했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0.9% 줄어든 147만 채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3% 늘어난 150만 채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전날 3%가량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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