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후 5개월 연속 수출과 수입 감소-4월 적자이후 5월 흑자전환 후 흑자폭 확대돼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해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같은 ‘불황형흑자’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 코로나19 여파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해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 평택항 자동차 수출전용부두에 대기하고 있는 수출용 자동차들./뉴시스 자료사진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4억5000만달러(약 8조86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폭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1%(8억6720만달러)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이었던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3억6700만달러였으나 3월에는 59억6000만달러로 줄고 4월에는 코로나19 영향과 외국인 배당요인이 겹쳐 33억31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5월에는 22억8600만달러, 6월에는 68억8000만달러 각각 흑자를 냈다.

7월 흑자규모는 74억5000만달러로 전월(68억8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고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지난해 7월(61억8000만달러)보다도 7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69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8%(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7월엔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냈다. 7월 수출은 432억22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7%(52억 2160만 달러), 수입은 362억2770만달러로 14.2%(60억1370만달러)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8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늘었지만 석유제품은 20억6000만 달러로 42.7% 줄었다. 미국과 중국 수출액은 65억9000만달러, 117억3000만달러로 각각 7.7%, 2.5%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하고 미국 수출도 증가로 전환됐으나, 유럽연합(EU), 일본, 동남아, 중동, 중남미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수입은 362억3000만달러로 전달 341억5000만달러보단 늘었지만 지난해 7월 422억4000만달러보단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이 7.2% 증가한 반면,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은 각각 25.6%, 7.6%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1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4억 4000만 달러 줄었다. 코로나19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행수지 적자(3억 7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7억6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줄면서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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