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분석 보고서 발표…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많지만 외환위기때보다는 적어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월 이후 지난 6월까지 넉달동안 국내 취업자수 감소폭이 총 79만명 수준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21일 통계청 고용동향 지표를 올해 2월과 비교해 분석한 '코로나 위기와 6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5만명 감소했지만 올해 2월과 비교해서는 79만명이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계절적 요인을 통제한 계절조정 자료를 통해 2월부터 6월까지 전달과 비교한 증감폭을 추적한 결과다.

지난 2월 계정조정 취업자는 2752만명, 3월은 2684만명, 4월은 2650만명, 5월은 2666만 명, 6월은 2674만명이다. 2월 대비 3월 취업자는 68만명, 3월 대비 4월 취업자는 34만명 각각 감소했다. 4월 대비 5월 취업자는 15만명 증가했고, 5월 대비 6월 취업자는 8만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 위기 전인 2월 대비 6월 취업자는 79만 명 줄었다고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취업자 감소폭을 과거 위기와도 비교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6개월간 감소폭(-25만 명)은 한참 넘어서지만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첫 4개월 감소폭(-125만명)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같은 방식으로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실업자는 2월보다 28만명 증가했다. 보고서는 취업자가 79만명 줄었는데 실업자가 그만큼 늘지 않은 것은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친 무직자의 증가폭을 계산하면 2월대비 86만명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발생이후 초기 고용 충격은 여성이나 고령자, 임시직, 개인서비스업, 단순노무직, 서비스직 등에 집중됐지만 점차 제조업과 생산직, 사무직, 비임금근로자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2월 이후 주당 총노동시간은 4400만 시간 감소했다. 이를 주 40시간 일자리로 환산하면 3월 176만개, 4월 350만개, 5월 155만개, 6월 11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남성(-44만개)보다 여성(-64만개)의 피해가 컸고 30대(-33만개), 40대(-27만개), 50대(-24만개), 고령층(-10만개) 등 젊은 층의 감소폭이 컸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