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의 경제신간 리뷰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드론 기기와 관련한 적합성 평가 통과 건수가 2014년 90건에서 2016년 239건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 김선태 편집위원

이 평가는 전파의 혼·간섭을 방지하고, 전자파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신기술 제품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제도다.

단순히 적합성 평가 통과 건수만 보더라도 드론은 자이로 휠 등 개인용 이동수단은 물론, 이미 실용화된 스마트워치, 스마트체중계, 스마트체지방계 등에서 나아가 무선충전기·전기차 충전기 등을 압도한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 들어 드론 비즈니스가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일본, 드론 비즈니스의 진열장

드론 상용화가 시작된 일본의 사례를 통해 향후 ‘드론 비즈니스’의 향배를 살피는 책이 나왔다. 첨단 기기를 다루면서도 친절한 설명 덕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고, 까다로운 문제에 대해서는 업계 핵심인물들의 설명을 통해 현실감과 신뢰성을 높였다.

책은 드론 비즈니스의 개막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시작한다. 일본 도쿄 시내 중심가 롯폰기의 한 이벤트 홀에서 드론이 프로펠러 소리도 경쾌하게 날아올랐다. 이름 하여 ‘공중스토어’라는 이 이벤트에서 드론은 참가자가 태블릿으로 고른 신발을 진열대에서 찾아 전자석 팔로 들어 올린 뒤 자유자재로 전달했다. ‘하늘을 나는 로봇 점원’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였다.

드론 배송은 일본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일본에 방대하게 산재하는 신문대리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미카와야21’사 고이부치 미호 대표에 따르면 ‘드론 배송’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 먼저 콜센터에서 주문을 받아 매장에 연락하면 대기 중인 드론이 ‘출동’한다. 회사와 계약을 맺은 상점에 드론이 착륙하면 상점주가 물품을 드론에 실는다. 드론은 GPS 자동항법을 이용해 스스로 물품을 의뢰인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전달한다. 회사는 관련 진행요원들에게 연수를 실시하며, 특히 기계 고장을 신속히 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드론 비즈니스 : 드론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 = 고바야시 아키히토. 안테나. 224쪽.

책은 일본에서 진행 중인 수많은 드론 파생 비즈니스를 보여준다. ‘정밀농업’의 경우 농작물의 생장과 병충해 현황 등을 살피는 현재의 수준에서, 드론이 거둬들이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해 경작지에 최적화된 농작물 종류와 기후별 수확량을 예측할 정도로 나아간다.

드론 산업 전망 실감 나게 묘사

‘건설업’의 경우 일본의 대형건설기기 제조업체 고마쓰가 측량부터 유지관리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종합해 최적의 시공계획을 세우는 건설현장용 솔루션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개발했다. ‘인프라’ 분야의 경우 동일본 고속도로가 ‘스마트 멘터넌스 하이웨이(SMH) 구상’을 2020년부터 실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책은 또한 국제사회에서 드론이 비즈니스 수단으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피며, 그로 인해 사회생활에 일어날 변화를 진단한다. 비즈니스에 적합한 드론의 특성, 드론 기술의 현황을 살피는 동시에 기술 발전의 양상을 살피며 드론을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와 실험적 시도들을 소개한다. 드론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주변 기술을 소개하고, 드론에 관련된 규제 장치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알려 준다.

드론에 관한 일본 내 규제 강화 움직임과 그에 대한 일본 기업과 정부의 대응은 우리에게도 참고해 마땅하다. 항공법, 전파법, 약사법 같은 민감한 사안, 지역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드론은 선진 각국에서 중요한 운송 대체 수단으로 검토되고 있는데, 일본은 드론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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