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하이덴구내 11개 대학 검사 키트 판매…저렴하고 익명으로 검사하는게 장점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중국 대학 자동판매기에 HIV 검사 키트가 등장해 화제다.
봉황망(凤凰网)은 지난 13일부터 중국 베이징시내 칭화(清华)대학 자동판매기에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소변 검사 키트가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칭화대 이외에도 현재까지 베이징대학, 인민대학, 베이징사범대학을 포함한 베이징 하이덴구(海淀区) 지역의 11곳 대학의 자동판매기에서도 검사 키트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 하이덴구 질병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부터 11월5일까지 한 달여 기간 동안 판매된 HIV 검사 키트는 총 37개로 집계됐다. 그 중 14개가 관리센터에 보내졌으며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비감염)으로 나타났다.
자동판매기를 통한 HIV 검사 키트는 익명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라고 질병관리센터는 말했다.
실제로 자동판매기에는 HIV 검사 키트 외에도 음료수, 라면 등 다른 식품들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 구매 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는다. 또한 일반 시장 판매 가격인 280위안보다 훨씬 저렴한 30위안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단 검사를 완료한 키트는 교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센터 박스에 넣어 검사를 의뢰해야 한다. 검사 결과는 10일 뒤 전문 인터넷 플랫폼에서 일련 번호로 조회할 수 있으며 모든 과정은 익명으로 진행된다.
하이덴구 질병관리센터는 “내년 말까지 이 지역의 모든 대학교에 해당 자동판매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대학생들의 HIV 발병률을 낮출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