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진단키트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뉴스룸을 통해 5분여 분량의 유튜브 영상 '키트, 만능키를 쓰다'에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코로나 진단키트 제조사에 삼성의 스마트 공장 시스템이 접목되면서 키트 생산량 증가로 이어진 그간의 성과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해외에서 수출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등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진단키트 업계는 공통적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로 운영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약 분주·검사·포장 등 전반적인 공정에서 수작업이 많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대량 생산 체제를 도입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에 전문가를 급파해 단기간에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금형, 물류동선 최적화, 포장 공정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현장의 비효율을 개선한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삼성은 실제 지난 5월부터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코젠바이오텍'에 전문가 16명과 함께 총 40개의 과제를 발굴해 8월 말까지 개선 작업을 했다.

▲ 코젠바이오텍 직원이 막대를 이용하여 손으로 진단 시약 용기 마개를 닫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측은 그 결과 생산성이 주당 5천600 키트에서 1만 키트로 79%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코젠바이오텍'은 전체 생산 공정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수작업이던 시약 분주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주 과정 생산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중소기업 '솔젠트'에는 20명의 삼성전자 전문가가 파견돼 6주간 개선작업을 진행한 결과 생산량이 주당 1만1천900키트에서 2만571키트로 73% 늘어났다. 

또, 수입에 의존하던 용기를 국산화해 원가를 55% 절감시켰다. 기존 용기마개에 부착하던 고무링이 필요 없는 일체형 구조로 용기를 설계했고, 이를 통해 용기 이물 불량도 40% 개선했다.

솔젠트는 하반기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시약 분주 과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SD바이오센서'에는 삼성전자 전문가 23명이 파견됐다. 이들은 총 146개의 과제를 발굴해 4주 동안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통해 하루 10만 키트 가량 생산량을 늘렸고, 자동화 설비의 대당 순간정지 회수를 시간당 4회 이상이던 것을 1회 수준으로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2018년부터는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 시켜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2018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 2천500개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재계는 삼성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비전을 실천해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지난 2018년 8월 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규모 투자 및 상생 계획에 포함됐던 것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각별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을 발표하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 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활용해 국내 마스크 및 진단키트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삼성이 스마트공장을 지원한 마스크 제조업체 4개 회사의 생산능력이 51%나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재용 부회장은 이런 '상생' 노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주요 기업들에게 까지 스마트공장 지원을 확대했다.

삼성은 진단키트 생산업체 '솔젠트'에 스마트공장 전문가 멘토 20여명을 신속히 현장에 파견해 자재관리, 물류동선 최적화에서부터 포장 공정개선, 자동화설비 도입 등 공정 개선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솔젠트의 생산성은 70% 이상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폴란드의 마스크 제조업체에 스마트공장 노하우를 전수해 생산량이 증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 업체의 하루 생산량은 기존 2만 3천개에서 6만 9천개로 3배 개선됐다.

외신에서도 삼성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일 구호성금 기부, 생활치료센터 제공, 의료진 파견 및 마스크/진단키트 생산업체 생산성 향상 지원 사례 등을 소개하며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은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노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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