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후 4달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지난해보다 70%이상 감소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 5월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이 역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뉴시스)

고용노동부는 8일 ‘5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해 지난5월 구직급여 지급총액이 1조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7587억원)보다 무려 33.9%(2575억원)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9933억원)보다는 2.3%(229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실업급여 역대 최대치 기록을 4개월 연속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올해 2월에 781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3월(8892억원), 4월(9933억원)에 이어 5월(1조162억원)까지 넉달 연속으로 매달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5월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67만8000명에 달했다.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한 2월 53만6000명에서 시작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 늘었다. 신규 신청자는 주로 제조업(2만2000명), 도·소매(1만4400명), 건설업(1만3500명), 사업서비스(1만1900명) 등에서 늘었다. 사업서비스업엔 청소 인력업체와 호텔 등이 포함돼 있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급증하자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실업급여 예산을 3조3938억원 늘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실업급여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909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지난 5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15만5000명으로 1년전(53만3000명)보다 71%가 줄었다. 지난 4월엔 16만3000명이었다. 지난 3, 4월과 비교해 일자리 줄어드는 속도가 다소 느려지긴 했지만 고용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전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이해 이 여파가 노동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2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 상당 기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실장은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는 신규 신청자 증가 외에도 지급기간 연장과 1인당 지급 금액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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