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4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시총) 3위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 상장 이후 불과 3년 7개월만에 주가가 5배 이상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일 대비 3.83%(2만4000원) 상승한 6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43조원을 넘는 '초우량 기업'이 됐다.

4일은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날이기도 하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불법 경영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 등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등에게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 부회장 등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끌어내기 위해 삼성바이로직스의 기업가치를 부풀렸고, 이 때문에 삼성물산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는 것이 검찰 측의 주장이다.

검찰은 합병 당시 추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18~19조원)가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43조 72억원으로 검찰이 부풀려졌다고 제시한 기업가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갖고 있던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검찰은 합병으로 삼성물산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2배 넘게 이익을 보게 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졌던 '비전과 가능성'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가치를 부풀린 사기 합병'이라는 논리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도 2015년 670억원에서 2017년 4646억원, 지난해엔 7016억원으로 합병 당시와 비교해 10배나 증가했다.

또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전문기업(CMO) 시장 점유율에서도 28%로 독일의 베링거잉겔하임(23%), 스위스 론자(20%)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도 2013년 3만ℓ에서 지난해 36만 2000ℓ로 12배나 증가했다. 국내 임직원수는 2011년 110명으로 출발해 2016년 1338명, 지난해 2587명을 기록하면서 출범 당시보다 20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과 검찰 수사 장기화에도 ‘확정 판결’이 내려진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검찰이 무리한 수사로 영장을 청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분식회계 등을 직접 지시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직 나오지 않은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의 구속 영장도 이미 두 차례 기각된 바 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