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등 수출 급감에다 배당지급 겹친 영향…기재부 “5월이후 흑자기조 이어갈 것”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지난 4월 경상수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적자로 전환했으며 지난 2011년1월이후 9년3개월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든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4월 경상수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9년3개월만에 적자폭이 가장 컸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는 경기도 평택항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은 4일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발표하고 4월 경상수지가 31억2000만달러(약 3조79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3억9000만달러 적자)이후 12개월만에 적자로 반전한 것이다.

적자규모도 지난 2011년4월 31억6000만달러이후 9년3개월만에 최대치다.

내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8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올렸지만 지난 2012년 4월 3억3000만달러 적자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지난해 4월 56억1000만달러보다는 47억9000만달러나 줄었다.

4월 수출이 석유제품·승용차·반도체 등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하면서 작년 동기보다 24.8% 급감했다. 4월 수입 감소 폭(-16.9%)은 수출 감소 폭보다 작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출이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중 이뤄지면서 본원소득수지도 2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신-부채)는 4월에 6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증권투자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돼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도 30억7000만달러 추가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와 관련, “4월 경상수지가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며 "5월 이후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년 4월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경상수지 적자를 경험하게 된 데에는 4월이 가진 특수한 사정이 있다"면서 “배당이 4월에 집중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경제 부진과 이에 따른 수출 부진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5월 이후 소득수지 적자요인이 사라지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품수지도 흑자 폭을 늘려가는 한편 코로나19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줄어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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