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통해 분석…글로벌 경기 상승세에 따라 선박교체수요 등 늘어

수주절벽 등으로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조선업이 내년에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 수주절벽 등으로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조선업이 내년에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사진은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공장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8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8년은 조선업은 업황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산업의 전반적 침체로 구조조정, 수주절벽 등을 경험한 조선업은 내년에 턴어라운드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각국의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등 내년부터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의 내년 신규 수주량은 글로벌 발주량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증가한 100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13년(1840만 CGT), 2014년(1270만 CGT), 2015년(1070만 CGT)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선박 건조 단가 역시 내년에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까지 이어지던 선박의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조선사 간 경쟁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다만 ․2016년과 2017년 부진했던 선박 수주의 영향으로 수출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선박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도 증가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선박 발주가 급증했던 2003년 이후 건조된 선박들이 점차 노후화되며 교체 시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가 최근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을 낮추는 규제를 통과시킴에 따라 선주들이 선박 개조작업을 통해 탈황설비를 설치하거나 노후 선박을 폐기하고 탈황설비를 갖춘 신규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중국의 조선업 고부가가치화 전략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조선업은 과거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저가수주 전략을 고수해왔지만 최근에는 초대형·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를 따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조선산업 제조강국 전략'을 수립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 왔으며, 2025년까지 해양 공정설비, 고도기술 선박 영역에서 한국, 일본 등을 추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영조선소들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보유한 대형조선소가 중소형 조선소를 인수하는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으며 향후 해양 엔지니어링 제품, 친환경 제품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조선업은 선박건조 시장 부진과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업 생산지수(전년동기대비)는 올해 3분기 기준 -33.4%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신규수주량은 전년대비 300% 증가한 860만 CGT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조선업의 경우 해외경기가 좋아지며 글로벌 물동량이 늘고, 국제유가가 오르며 올해보다 내년에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이 실적이 서서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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