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7개월來 최고…광공업 5년만에 3개월 연속 증가-건설 지표만 둔화

9월 생산, 투자, 그리고 소비 등 3대 경기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였다. 3대 지표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추석 선물 구매 수요 증가 덕택에 소비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건설업 생산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 6월 보합(0%)에서 7월 1.0% 증가했다가 8월에 0.1% 감소로 전환하고선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생산 지표인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모두 늘어난 덕택이다. 증가 폭은 전월대비 각각 0.1%, 1.3%였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7월 1.6% 증가율을 기록하고선 3개월 연속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201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생산 증가는 기타운송장비(19.6%)와 자동차(3.8%)가 이끌었다. 그러나 전월의 기타운송장비(-18.5%)와 자동차(-4.0%)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통계청 측 설명이다.

제조업생산도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와 출하는 전월보다 각각 1.9%, 0.2% 줄었다.

제조업 재고를 출하로 나눈 비율인 재고율은 119.2%로 전월에 비해 2.0%포인트 하락했다. 재고율 지수가 낮을수록 재고보다 출하가 많아 지금보다 생산 수준을 더 높아야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생산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졌는지를 볼 수 있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2%포인트 하락한 71.8%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은 2015년 7월(1.7%) 이후 최대다. 도소매(2.8%)와 보건·사회복지(3.5%), 부동산·임대(3.2%), 숙박·음식점(3.0%) 등이 힘입은 결과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8월에 전월 대비 0.9% 감소했으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해 2월(3.2%) 이후 가장 컸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1%), 통신기기 등 내구재(2.4%), 의복 등 준내구재(1.3%) 판매가 모두 늘었다. 특히 10월 추석을 앞두고 미리 소비 심리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줬다.

설비투자도 반도체업체의 추가 증설 호재로 전월에 비해 5.5% 늘었다. 한 달 만에 증가 전환이다.

건설 지표만 둔화됐다.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0.8%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내렸다.

어윤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선행지표인 건설지수만 약화돼 향후 (추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건설을 제외한 지표가 모두 호조로 경기의 상승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수출도 주식도 좋고 소비심리 역시 다시 호전되는 등 전반적으로 상방 요인이 많아 한 달 정도 조정받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괜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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