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절, 추억의 금모으기 운동…“애국심도 좋지만 헐값 처분 아쉬워”

비트코인 vs 장외주식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l승인2017.10.17l수정2017.10.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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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금은 은과 함께 역사상 화폐가 생기기 전부터 통화로서 가치를 측정하고 교환의 수단은 물론 재산의 축적수단으로도 이용되던 진짜 돈이었다. 자그마한 비중이나마 일부 재산을 금과 은에 담아 두기를 권장한다. 세상은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는 법이다. 가격 상승만이 재테크의 전부는 아니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그런데 필자는 금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울화통이 치밀곤 한다.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 때 정부의 주도하에 제2의 국채보상운동 운운하면서 온 국민이 집안에 있던 금붙이를 전부 내와서 나라를 살리는데 힘을 모으자고 했었다. 이른바 금모으기 운동이다.

위키백과는 이에 대해 “금모으기 운동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대한민국의 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들이 자신이 소유하던 금을 정부에게 자발적인 희생정신으로 내어놓은 운동이다. 그때 당시 대한민국은 외환 부채가 약 304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국 누계 약 351만명이 참여한 이 운동으로 약 227톤의 금이 모였다. 그것은 약 21억 3천달러어치의 금이었다. 국가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희생정신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고 잘 미화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속 사정을 보면 이 금 모으기 운동을 마치 나라 살리는 길인 양 포장해 홍보하면서 귀한 일반 서민들의 금을 가져다가는 종합상사들에게 내다팔게 하고 오히려 나중에 더 비싼 금액으로 더 많은 양을 수입해 왔다. 더욱이 금 수출과 수입 과정에서 부가가치세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귀중한 세금까지 낭비하였다고 한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우리 금을 헐값에 팔고난 후에 금값은 정말 많이 상승하였는데 금시세가 좋을 때 팔았다고 가정한다면 과거에 팔았던 금액의 12~15배에서도 처분할 수 있었다. 애국국민들의 단합된 정신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연간 수익률 수십퍼센트의 재테크 자산을 날렸는데, 그들에게 정부는 무엇을 보상했는지 모르겠다.

▲ 외환위기 이후 '금 모으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된 1998년 2월 13일 서울의 부자동네인 강남구 대치동에서 시민들이 1㎏짜리 금괴를 접수하고 있다./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뉴시스 제공

금과 은은 한국 부자들도 나름 좋아하는 투자대상이다. 우리나라에도 금거래소가 여러 곳 생겨 금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그렇지만 금과 은은 도난의 우려도 있고 금고에 넣어 둔다고 해도 부피를 많이 차지해서 부자들도 그다지 많이 사 두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는 투자자들에게 재산의 일부는 금과 은, 특히 금으로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금고에 넣지 않고 드러내 놓고 장식 할 수 있는 크기의 동상이나 조형물을 만들어 놓으면 무거워 절대 도난당하지 않고 장식효과도 있다고 반 농담 삼아 이야기하던 기억이 난다.

금을 사놓고 싶어도 집에서 보관하는 것이 부담된다고 하면 은행에서 금통장(골드뱅킹)을 만들어 보관할 수도 있다. 실제 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금을 샀다고 하고 은행에서 국제 시세에 맞춰 예금 가입자의 재산을 보호해 주는 은행상품인데 배당소득세가 없어서 잠깐 인기를 끌었다. 단 은행이 문 닫으면 1인당 5000만원까지 정부가 보호해 주는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고 가격변동의 위험이 있다.

거듭되는 북한의 도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현 시점에 안전자산에 투자를 희망한다면 자산운용사의 금펀드에 가입하거나 금의 국제선물과 현물가격에 연동된 금 인덱스 펀드인 ET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할 수도 있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달 15일에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금 1g당 시세가 전일 대비0.54% 오른 4만9천원을 찍기도 하였다.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실버바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하지만, 투자차익을 기대한다면 금과 은과 같은 귀금속 투자는 투자성과가 최소 5년 정도의 장기간을 요구하고 금과 은은 그 자체로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통화의 상대적인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수동적인 투자대상이기 때문에 자산의 많은 비중을 투입하는 것은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자산의 적절한 비중까지만 투자하기를 권한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입니다.

박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은 투자자의 성공뿐만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면서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bhpar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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