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내년 2월경 이전상장 완료 전망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 ‘셀트리온’이 29일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 2005년 7월 19일 코스닥에 입성한지 12년만이다. 

이로써 1996년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90번째 코스피 이전 상장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셀트리온은 이날 인천 송도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에 대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1억2263만5222주의 51.4%인 6272만5200주가 참여했다. 출석 주주 수는 1만3324명으로 과반 이상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찬성했다.

셀트리온은 이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심사가 끝나면 내년 2월경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코스닥 시총 2위인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사를 한 데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짐을 싸기로 결정한 것이다.

셀트리온의 전날 기준 시총은 17조6594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224조원)에서 7.88%를  차지한다.  셀트리온이 코스피에 상장되면 아모레퍼시픽(시총 15조원)을 누르고 코스피 17위에 오를 전망이다.

코스닥 1위 기업이 코스닥을 버리고 코스피로 가기로 결정한 것은 ‘악성 공매도 세력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소액주주들의 염원이 컸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운영위원회는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공매도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이전 효과로 주가가 상승해 공매도 세력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대장주 이전상장은 2008년 네이버(NAVER) 이후 9년 만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에 포진한 제약·바이오주는 셀트리온의 이탈로 7개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휴젤 ▲코미팜 ▲바이로메드 등 6개로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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