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vs 장외주식

[이코노뉴스=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채권 투자가 쉽지 않은 것은 비단 수익률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는 데 기준금리가 낮으면 채권수익률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그런데 채권은 최소 거래단위가 100억원 수준이니 보통의 개인투자자들은 달려들기 힘들다는 한계도 있다.

절대 수익률이 낮아 트레이딩(trading)을 해서 수익을 내겠다고 한다면 기관투자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개인들이 이들 기관투자자와 경쟁해 금리 예측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이자 따먹기 식의 투자는 수익률이 너무 낮다. 그러니 채권투자는 투자할 돈이 많든 적든 개인투자자들의 시각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없다.

채권이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것도 아니다.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가 문제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 채권을 매입했던 사람들은 이자지급이 연기되고 원하지 않더라도 출자전환 해야 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

채권투자를 오랫동안 해온 투자자들이 아니면 채권에 대해 관심을 가진 만큼 개인들의 재테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위의 재무상태표를 보자. 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우리가 사면 회사의 부채계정에 기록된다. 우리가 그 회사의 주식을 사면 그 회사는 이를 자본계정에 기록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부채와 자본은 명확하게 지급의무의 순서가 정해져 있다. 회사가 만일 청산한다면 부채를 먼저 상환하고 남는 자산이 있으면 주주들이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회사가 영업을 잘 해서 성과가 나면 부채 계정에 있는 투자자들은 약정된 원금과 이자만을 받아가고 성과는 주주들에게 배분된다.

그런데 우리가 투자하는 비상장회사들은 불행히도 회사가 어려워지면 통상적으로 부채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비상장회사의 채권에 투자한다 해도 먼저 자산분배 받을 것이 없을 수 있으므로 채권에 투자하는 메리트(merit)가 별로 없게 된다.

금리가 현저히 떨어진 국내채권과 달리 아직도 고금리의 국가들이 있는데 그 중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채권수익률이 10%와 8% 수준이다. 그리고 한국과 조세협약이 체결되어 있어 환차익, 매매차익 그리고 이자소득에 대해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정치와 경제의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 두 채권 모두 달러채권이 아니라 자국의 화폐로 발행한 국내통화채권이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해외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채권의 수익률 변동과 환율의 변동에 따라 그 시세차익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 지난 4월 18일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 참석자들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예를 들어 2016년 초기에 브라질채권을 매입한 사람은 단 1년간 7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때문에 2017년 들어서는 브라질 채권 판매액이 상반기에만 전년의 몇 배에 달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보더라도 우리 금융시장에서는 쏠림현상이 너무 심각하다.

브라질 채권은 국내에서 2011년부터 붐을 타기 시작했는데 초기에 투자한 사람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채권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수익률변동과 환율차익(손)이 복합적으로 투자손익에 반영되는데 초기 투자때는 환율이 1헤알(브라질 화폐단위)에 650원이었던 것이 200원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그 시기에 매도했다고 하면 받았던 채권이자를 무시할 경우 원금을 60% 이상 날리게 된다.

헤알화 환율은 지금은 1 헤알당 360원 수준으로서 몇 년 전 바닥보다 많이 반등하였다.

이처럼 러시아의 루블화와 브라질의 헤알화는 달러대비 환율 변동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이 두 나라의 환율은 원자재가격, 특히 석유가격에 의해 환율이 많이 좌우된다. 두 나라 채권 모두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있고 부패한 정치문제와 견고하지 않은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일반적으로는 그다지 안전한 투자처라고 할 수는 없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입니다.

박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은 투자자의 성공뿐만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면서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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