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이익 27조7700억원…부진했던 반도체 4분기부터 살아나, 가전도 비교적 선방

최아람 기자l승인2020.01.30l수정2020.01.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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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하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그렇지만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는 등 바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등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7조7685억원으로 전년보다 52.8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2015년 26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저다

매출은 230조4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8% 감소했다. 순이익은 21조7389억원으로 50.98%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42%, 영업이익은 7.9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늘고, 영업이익은 33.70%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프리미엄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메모리 실적 약세가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4분기 실적을 보면 반도체 부문은 매출액 16조7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조4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메모리의 경우 D램 가격이 하락해 실적이 감소했고, 시스템반도체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 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로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8조5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4분기 대비 77% 급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도 업계 공급 확대로 실적이 하락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2조7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늘었고, 영업이익은 8100억원으로 역시 1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IM) 사업은 매출액 24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67% 증가했다.

CE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증가했다.

IM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 환영향은 미국 달러, 유로,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로,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3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 측은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일부 서버·모바일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나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의 수요가 둔화되고, 대형 패널은 비수기 아래 적자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이 출시되나, 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상반기 중에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 칩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7나노 양산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3나노 GAA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리더십을 강화하고 폴더블 등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비용이 발생해 실적 약세가 예상된다.

IM 사업은 무선의 경우 5G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는 한편, 네트워크는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CE 사업은 QLED 8K TV,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시설투자로 약 26조 9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2조 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 2000억원 수준이다.

2018년 대비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감소됐고, 파운드리는 EUV 7나노 등 미세 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가 늘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2018년 대비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나 투자가 감소했다.

올해 투자는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더불어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아람 기자  e5@econ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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