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 확산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 유럽 주요국증시는 23일(현지시간)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페렴) 확산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한 증권회사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파리=AP/뉴시스]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5% 내린 5971.79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와 영국의 런던 FTSE 100지수도 각각 0.94%와 0.85% 뒷걸음질친 1만3388.42와 7507.67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0.87% 떨어진 3736.85를 기록했다.

시장은 다소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우한 폐렴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국 후베이성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후베이성에서 우한 폐렴으로 인한 1명의 사망자가 발생, 총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사망자가 주목받는 건 우한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밖에서 나온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17명의 사망자는 모두 허베이성 내에서만 나왔었다.

앞서 WHO에 따르면 확진자는 23일 현재 사망자 17명을 포함해 584명이다. 이 가운데 575명은 중국 내에서, 나머지는 한국·싱가포르·태국·미국·베트남 등에서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위원들 간 의견이 거의 50 대 50으로 비등하게 엇갈렸다”고 밝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가 무역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자동차 등 유럽 재화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 금리와 월 자산 매입 규모를 기존 수준에서 유지했다.

중국 소비자 의존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의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버버리 그룹은 이날 2.60% 하락했고 구찌의 모기업 케링과 루이비통 모네 헤네시(LVMH)의 주가도 각각 2.72%, 3.1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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