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언급해 9월부터 돌입 예상…기준금리는 동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6일(현지시간) 조만간 점진적으로 보유자산을 축소할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가진 뒤 이날 이같이 결정했다.

▲ 美 연준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조만간 자산축소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13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AP/뉴시스]

연준은 FOMC 이후 공개한 성명에서 지난달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조만간 점진적으로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을 시사했다. 이어 채권 자산을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올해 말 축소를 예상했지만, 물가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산축소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산축소 시점은 9월,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12월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 연준 회의 후 정확한 채권 감축 시작 시점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이날 월별 감축 규모는 채권의 경우 60억 달러, 모기지의 경우 40억 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감축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은 9-0으로 이뤄졌다.

보유 채권 축소는 모기지를 포함한 장기 대출 금리의 인상을 불러오게 된다.

연준의 채권 보유 규모는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8년 여름 이후 5배나 늘어 4조5000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장기금리를 낮추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채권 매입에 나선 때문이다.

단계적으로라도 보유 채권 축소가 시작되면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장기 대출금리는 소비자나 기업 모두에게 오르게 된다.

물가상승률 여전히 낮다고 언급…고용시장 개선세 견고 평가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Fed는 "물가 지표가 하락했고 2%를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기준으로 판단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다만 "조사를 통한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전반적으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고용시장 개선세가 견고하며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도 지속해서 확대됐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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