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인구 51만명 증가…재취업은 절반 정도에 머물러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우리나라 고령층은 50살도 되기 전에 직장을 그만두며 이들 대부분은 월 평균 52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5~79세의 고령층 인구는 1291만6000명이다.

▲ 2017년 5월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그래픽=통계청 제공)

15세 이상 인구(4373만5000명)의 29.5%를 차지한다. 고령층 인구는 1년 전(1239만7000명)보다 51만9000명(4.2%) 증가했다.

고령층 중 경제활동인구는 725만3000명(56.2%)이었다. 이중 취업자는 70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4000명 늘었고 실업자는 17만명으로 3000명 줄었다. 고용률과 실업률로는 각각 54.8%, 1.3%다.

성별로는 고령층 남성의 고용률이 67.1%로 여성(43.9%)보다 높았다. 생애 취업 경험이 없는 고령층 50만5000명(3.9%)중 여성의 비율은 95.2%(48만명)에 달한다. 취업 경험이 있는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3.8개월로 집계됐다.

남성(19년 3.7개월)이 여성(11년 2.5개월)보다 8년 1.2개월 더 오래 일했다. 근속 기간대별로는 '10~20년 미만'이 30.0%로 가장 많았다. 한 직장에서 30년 이상 일한 고령층의 비율은 15.3%로 '5년 미만'(17.1%)보다 낮았다.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남성 51.4세·여성 47.2세)였다. 그러나 절반이 조금 넘는 52.6%만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 일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1.0%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2%), '가족을 돌보기 위해'(15.5%),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1.9%), '정년퇴직'(8.0%),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4.2%) 순이었다.

지난 1년간 연금을 수령한 고령층의 비율은 45.3%(584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49.6%, 여자는 41.3%가 연금을 수령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원으로, 이는 전년동월대비 1만원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매달 25만원 미만을 수령하는 사람의 비율이 47.5%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전년동월대비 비율이 2.9%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하루 만원도 안 되는 연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25만~50만원 미만, 50만~100만원 미만을 받는 사람도 각각 26.2%, 13.6%에 달했다. 150만원 이상 수령자 비율은 8.7%에 그쳤다.

연금 성별 차이 커…남자가 여자의 두배 넘어

연금수령액의 성별 차이도 컸다. 남자는 연금으로 매달 69만원, 여자는 34만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 2017년 5월 고령층 연금 수령 동향(그래픽=통계청 제공)

특히 월 25만원 미만을 받는 여자의 비율은 65.7%로 3분의 2 수준에 달했다. 같은 수준의 연금을 받는 남자의 비율이 30.6%에 그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령층은 연금만으로는 부족한 생계비를 벌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취업경험자 비율은 61.7%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5명 중 3명이 최근 1년간 취업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셈이다.

취업경험 횟수는 한 번인 경우가 85.1%로 가장 많았고, 남자 취업경험자 비율이 73.5%로 여자(51.2%)보다 22.3%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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