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등 6명이사 일정조율 문제 들어 18일로…채권단과의 공방 계속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금호산업이 13일 산업은행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상표권 수정안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이사회를 오는 18일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날 "사외 이사들의 일정 조율 문제로 인해 산업은행에 오는 18일로 이사회 연기가 통보됐다"고 밝혔다.

▲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의 일반직·현장관리자 사원 750여명이 12일 '해외 부실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며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금호산업의 이사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아들 박세창 사장을 포함해 8명이다. 이해당사자인 박 회장과 박 사장은 의결권이 없다.

금호산업 측은 3분의2 정족수를 충족하려면 박 회장과 박 사장을 제외한 6명 중 5명이 참석해야 하지만, 이사 개인 일정 등으로 일정을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7일 금호상표권 사용요율을 기존 연매출 0.2%에서 금호산업 측의 0.5%를 수용했다. 사용기간은 '12년 6개월'로 제시하며 이날까지 답변해줄 것을 금호산업에 요청했다.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평가 D등급 판정을 두고 양측의 공방도 이어지는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경영평가 결과가 발표된 지 3일 만에 반박자료를 두 차례 내며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 1분기 경영실적을 2016년 경영평가에 반영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불거진 면세점 허가 심사와 관련해 정부 기관이 평가 점수를 왜곡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전 임원, "더블스타로 매각되면 전원 사퇴"

한편 금호타이어 전 임원들은 이날 해외 부실 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내고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결사 반대한다"며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도록 채권단에 강력히 요구했다. 아울러 더블스타로 매각이 무산되지 않을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임원들은 이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대내외 영향은 무시하고 금호타이어의 노력은 뒤로 한 채 오로지 현 경영진의 능력 부족으로 단정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 자금력 및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뒤쳐지는 세계 34위 업체인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만이 회사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안이라 여기며 매각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블스타에 매각을 강행하면 채권단은 이익을 챙길지 몰라도 우리 직원들은 고용이 불안정해질 뿐 아니라 더블스타는 기술과 자금만을 유출한 뒤 국내공장을 폐쇄해버릴 먹튀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업체"라며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안한 유동성 지원 제안을 적극 지지하며, 회사가 금호아시아나 소속으로 남도록 채권단에 강력 요구했다.

아울러 채권단의 경영평가 D 등급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박삼구 회장의 지속 경영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전 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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