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에 계속 남아있게 됐다. 무역흑자 규모가 미국이 내세운 기준치를 넘으면서 '관찰대상국' 제외 기회가 박탈된 셈이다.

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 시간)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정책 보고서'에 한국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관찰대상국에 포함했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환율관찰대상국은 환율을 조작하는 나라를 뜻하는 '심층분석대상국'보다 한 단계 아래 단계다.

환율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미국이 우리 정부의 환율정책에 실질적인 제약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환율 조작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203억 달러다. 운송장비 등 대미 수출 확대 등으로 지난해 5월(180억 달러)보다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이 환율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관찰대상국은 한국과 중국 이외에 독일,이탈리아, 아일랜드,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위스, 베트남 등 10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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