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용율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오른 61.3%…“제조업에서 밀려난 사람 자영업으로 이동”

경기 훈풍에 취업자가 3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5월 고용지표가 개선됐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11개월 연속 감소했고 실업자 수는 여전히 100만명을 웃돌았다.

▲ (그래프=통계청 제공)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취업자는 268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넉 달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해 말 '2017년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폭을 26만명으로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최근 취업자 증가폭은 ▲ 2월 37만1000명 ▲ 3월 46만6000명 ▲ 4월 42만4000명 등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5월 고용률은 61.3%로 전년 동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 고용률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9년 6월 이래 가장 높다.

하지만 산업별 취업자 증가폭을 보면 여전히 건설업(+16만2000명) 비중이 높았고, 제조업(-2만5000명)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무려 11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 중이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인해 ▲2016년 7월 -6만5000명 ▲8월 -7만4000명 ▲9월 -7만6000명 ▲10월 -11만5000명 ▲11월 -10만2000명 ▲12월 -11만5000명 ▲2017년 1월 -16만명 ▲2월 -9만2000명 ▲3월 -8만3000명 ▲4월 -6만2000명 등의 추이를 보였다. 그나마 감소폭이 줄고있는 점이 위안이다.

취업자를 종사 지위별로 보면 일용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5월 일용근로자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한 13만명에 달했다.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5만1000명 늘어나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은 "제조업 등 일자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자영업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실업자는 5개월째 100만명 넘어…청년 체감실업률 역대 최악

한편 5월 실업률은 3.6%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 지난 5월 경기훈풍에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체감청년실업률은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청년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청년층에서도 실업률과 체감실업률의 추세가 엇갈렸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3%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청년의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22.9%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고용보조지표 공식집계를 발표한 2015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 하락에도 실업자는 여전히 100만명이 넘었다.

5월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00명 감소한 100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월별 실업자 수는 지난 1월(100만9000명)부터 다섯 달 동안 100만명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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