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1억원 이상 수입차 지난해보다 38.5% 늘어…대부분 법인용 구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올 들어 롤스로이스 등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1억원 이상 차량은 1만9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291대) 대비 38.5% 급증한 것으로 전체 수입차 등록 성장폭(1.2%)을 크게 웃돌았다.

▲ 대표적인 수입자동차 롤스로이스. /뉴시스 자료사진

1억~1억5000만원대 수입차가 68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5% 증가했고, 1억5000만원대 이상 수입차는 3228대로 2.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1억원대 이상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7%로 나타났다.

1억원대 이상 수입차는 2013년 1만1200대, 2014년 1만5000대, 2015년 2만3000대 등 지속해서 판매가 늘다가 정부가 '무늬만 회사차'에 대한 과세를 강화한 지난해(2만대) 전년 대비 10% 넘게 떨어졌다.

올 들어 전체 수입차 중 법인차 비중은 35.4%에서 34.5%로 0.9%포인트 떨어졌지만 초고가 수입차는 법인 구매 비중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롤스로이스는 올해 34대를 판매해 지난해 1~5월(24대)보다 1.4배 판매량이 늘었고, 지난해 총 20대를 팔았던 람보르기니는 올해는 5개월간 19대를 판매했다. 벤틀리는 판매를 본격 재개한 5월에만 70대가 팔렸다.

이 중 법인 판매 비중은 롤스로이스가 90%(31대), 람보르기니는 80%(16대), 벤틀리는 70%(56대)에 이른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업무용으로 보기 힘든 고성능 스포츠카 등 초고가 수입차들의 법인용 구매 비중은 여전히 높다"며 "운행기록을 편법 작성할 수 있는 등의 허점이 있어 정부가 검증을 철저히 해 탈세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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