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 연준이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4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준이 13∼14일 열리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뉴시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계약 추세로 판단할 때 6월 금리 인상확률은 90%에 이른다고 전했다. 6월 이후의 인상 확률은 50% 수준이다.

◇ 경제 상황 호조…‘인상 지연시킬 이유 충분치 않아’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14일 끝나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75∼1.0%에서 1.0∼1.25%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두 3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15년 12월 16일 기준금리를 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렸다. 7년 동안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일 년 만인 2016년 12월 14일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0.25%포인트 오른 0.50~0.75%로 조정됐다. 이어 지난 3월 15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0.75~1.00%로 조정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들마저 금리인상 지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2016년 내내 저금리를 옹호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올 3월에는 금리인상 지지로 돌아섰다. 이번 달에도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목표치를 밑돌고 있지만 연준은 곧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고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것은 의문”이라면서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을 지연시킬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최근 개인 소비지출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미국의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도 임금과 물가는 오르고 있지 않다.

◇ ‘연내 3회 인상’ 실현 가능성은

지난 5월 미국의 실업률은 16년 사이 최저치인 4.3%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2.5%에 그쳤다. 이는 지난 2월의 2.8%보다 더 떨어진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2월에는 1.8%를 기록했으나 4월에는 1.5%로 떨어졌다.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워싱턴 AP=뉴시스 자료사진]

연준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올린다면 미국 금리인상에 시동이 걸린 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연 2회 인상을 달성하게 된다.

시장은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1.00∼1.25%로 0.25% 포인트 인상할 게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가 집계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00%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6월 다음의 인상 시기로 넘어간 상태다. 애초 9월에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홍역을 앓으면서 9월 인상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연내 3회 인상’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장은 이제 연준의 6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현 경기 진단 등에 대한 언급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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