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EBS의 다큐멘터리 ‘극한직업’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다. 힘든 작업환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밀착 촬영하여 생생하게 보여준다.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숭고한 직업의 세계를 밀착성과 역동성을 최대한 살려 활기 있게 모습을 담아낸다. 또한 현장 SOT를 담아 리얼 다큐로 생동감을 더한다. ‘라오스 커피농장’ 편도 이러한 기획의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아라비카 커피농장은 고산지역에 위치해있어 재배나 가공여건이 좋지 않다. 수확기가
[이코노뉴스=정성희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달력과 권력정유년(丁酉年) 새해도 벌써 나흘째를 맞았다.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덕분에 시계와 달력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달력은 우리 삶에서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시간이 사람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 것은 근대 사회 이후이다. 전근대 한국과 중국은 이른바 시간을 기록해 놓은‘ 달력’을 국가가 독점하고 있었다.전근대 사회에서 시간은 ‘관상수시(觀象授時)’라 하여 지배자의 영역에 속한 것이었다. ‘관상’이 하늘의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라면, ‘수시’는 그러한 관찰을 통해서 정확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EBS다큐프라임 는 언제 봐도 재미있다. 국내 최초로 커피 공정무역 생산지를 다룬 이 작품은 2010년 7월 방송될 당시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히말라야 해발 2,000미터 아래에서 살아가는 네팔 커피 농부들의 삶을 80일간에 걸쳐 앵글에 담아낸 스토리가 애틋한 서정으로 다가온다. 위도 상으로 커피벨트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네팔 커피재배 지역은 만년설의 최고봉으로 둘러 쌓여있는 아열대 기후로 우리의 생각과 달리 최적의 재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정유년(丁酉年) 새해 한국 경제의 앞날이 불안하기만 하다. 정부 당국자나 재계, 금융권 인사등의 신년사에는 한결같이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촛불 민의는 송박영신(送朴迎新)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라진 게 거의 없다.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기재부 시무식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는 대내외 도전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느냐, 주저않고 마느냐하는 절체절명의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위기감을 강조했다.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과 글로벌 금리 상승, 잠재성
[이코노뉴스=송재소 다산연구소 이사] 정유년(丁酉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는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온 나라가 어수선했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실태가 드러나면서 고위층의 일그러진 인격(人格)과 국격(國格) 추락도 경험하게 됐다. 올해에는 모든 사람이 반듯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다.아무튼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연간 1조 달러를 넘는다는데 이를 서열로 따지면 세계 9위라고 한다. 나같이 유년 시절의 궁핍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실로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우리나라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작지만 강한 나라임에 틀림없다.경제
[이코노뉴스=정인호 칼럼니스트] 벌써 몇 년째인가. 나는 한 달에 한 번쯤 경북 안동에 내려가기를 되풀이하고 있다.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갈 적마다 사랑방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잠을 잤는데 새벽녘이면 윗목에서 자고 있는 나를 깨우시곤 했다. 그리고는 선잠으로 덜 깬 나에게 우리 집안의 내력이라든지 이런저런 집 안팎의 대소사를 자상하게 귀띔해 주셨다. 부자 간의 조조대화(早朝對話)가 가끔씩 내 직업에 미치면 나는 무척 곤혹스러웠다. 아버지로서는 내 직업이 못마땅한 듯, 지금이라도 좀 더 그럴듯한 직업을 찾아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Sky TV의 Sky 트레블 채널에서 방송한 ‘한중일 차(茶) 삼국지’는 3국의 녹차의 고향을 찾아 녹차의 역사와 나라별 특징을 소개했다.이 다큐멘터리는 아시아 녹차의 우수성과 미래 경쟁을 위한 세 나라의 전략을 살펴보는 것이 프로그램의 중점 내용이다. 1부 ‘아시아 명차(名茶)를 만나다’ 편에서는 중국에서 한국, 다시 일본으로 전래된 차! 3국의 대표적인 차 재배지를 찾아 녹차 속에 담긴 문명사를 추적했다.이와 함께 지역의 특성에 맞게 발전된 재배법과 서로 다른 형태
[이코노뉴스=김정숙 영남대 국사학과 교수] 한옥은 더불어 사는 마음이 있다. 대문을 꽉 막아 닫지 않고, 개가 드나들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 놓는 세심함, 또 먼지를 쓸어서 내보낼 수 있도록 마루턱에 작은 구멍을 내는 마음, 그리고 옹이 박힌 나무라도 제 결을 살려서 지은 집은 자연의 마음 그대로를 드러낸다.나무도 사람의 팔과 다리처럼 그 굽이에 따라 놓여질 위치가 정해진다고 믿으며, 나무와 흙, 그리고 종이가 대화하며 만든 조화의 공간이 바로 한옥이다. 특히 한옥의 문은 마술사였다. 그 크고 작은 많은 수
[이코노뉴스 칼럼=조희제 기자] SK그룹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선언했다.SK는 21일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인 조대식(56) SK㈜ 사장을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의 신임 의장에 선임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김창근(66) 의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이처럼 이번 인사의 특징은 세대교체다. 최태원(56)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사장급 이상 임원 대부분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50대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했다.실제 박정호(53) SK텔레콤 사장, 김준(56) SK이노베이션 사장, SK하이닉
미 금리인상이후 강달러의 기세가 거침이 없다.미국이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 이후 달러화 강세는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킹 달러( King dollar)의 도래’라고 해야할 상황이다.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유로화에 대해서는 1달러=1유로를 의미하는 '패리티(parity)'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엔화도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강달러의 기세에 꼬리를 내려 달러당 120엔도 조만간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위안화도 연일 절하에 나서 달러당
[이코노뉴스=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위원]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 안 한다’라는 옛말이 있다. 여자가 남자의 집으로 들어가는 시집살이혼을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의 혼인습속을 잘 드러내는 표현이다.그런가 하면 ‘장가들다(혹은 장가가다)’라는 말도 전한다. 장가든다는 표현은 남자가 여자의 집으로 가는 이른바 처가살이혼을 뜻한다.시집살이혼이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 사회에서 ‘장가들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는 까닭은 무엇일까.남성 중심으로 집(가문)이 계승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유교의 경우, 혼인을 하면 주자가례(朱子家禮)에
[이코노뉴스 칼럼=조희제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60)씨가 19일 국정 농단(壟斷) 사건 첫 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의 공모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가 "혐의를 전부 인정할 수 없는 게 맞느냐"고 묻자 최씨는 직접 "네"라고 답했다.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직권남용과 강요, 강요미수,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최씨를 지난달 20일 재판에 넘겼다.공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EBS TV 스페셜 프로젝트 ‘청춘! 세계도전기’는 지난해 3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젊다는 이유 하나로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청춘의 도전과 용기를 보여주며, 세계 각국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도전하는 주인공을 통해 미래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게 본 프로그램의 제작의도다. ‘달콤 쌉싸름한 유혹, 베트남 커피 속으로!’ 편은 베트남의 커피 도시 ‘달랏’이 그 무대이고 청년 바리스타 이윤수씨가 주인공이다. 그를 따라 베트남
[이코노뉴스 칼럼=조희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리인을 통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탄핵소추 반박 답변서가 18일 국회에서 공개됐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을 전면 부인했는데, ‘궤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박 대통령은 객관적 증거가 없고, 억울함을 호소할 기회인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았으며, '낮은 지지율과 100만 촛불 집회로 국민의 탄핵의사가 분명해졌다'는 이유로 탄핵소추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국민들은 답변서를 보고 기가 막힐 따름이다.먼저 박 대통령 측은 세월호 침몰 당일인 2014년 4월 16일의 이른바
미국의 금리인상이후 글로벌금융시장에서 ‘강달러’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후 속도 붙기 시작한 ‘강달러’가 금리인상이후 가속도를 더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이 주도권을 쥐면서 달러강세에 힘이 실리고 있는 양상이다.금융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 유럽경제 불확실성 등의 요인에 달러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1.36% 오른
[이코노뉴스=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유교(儒敎)’라고 하면, 시대와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관습,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낡은 유습(遺習)으로 치부하곤 한다.젊은 층일수록 유교에 대한 반감이 크다. 유교가 청년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세상은 급속히 변하는데 유교는 제자리걸음만 되풀이하기 때문이다.특히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에게 ‘유교’는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혹자는 이런 현상을 두고
[이코노뉴스=김재민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센터 수석연구원] “에펠탑은 부인용 모자의 장식 핀처럼 정교하게 파리 위로 뻗어 있었다. 우리가 탑에서 멀어지면, 탑은 꼿꼿하게 수직으로 파리에 군림했다. 우리가 탑에 접근하면, 탑은 우리 위로 몸을 기울였다. 1층 전망대에서 보면 탑은 위쪽으로 나사처럼 올라갔고, 꼭대기에서 보면 탑은 다리를 쫙 뻗고 목을 접어 넣은 채 오그라들었다.” -블레즈 상드라르- 프랑스 화폐에는 유로(Euro)와 센트(Cent)가 있다. 유로화 이전에 사용된 프랑스 화폐는 프랑(Franc)과
[이코노뉴스 칼럼=조희제 국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1년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5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는 달러를 제외한 주요 통화가 급락하고 신흥국 증시와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조짐이 벌어지고 있다.연준발 ‘테이퍼 템트럼(긴축 발작)’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글로벌 통화긴축이 본격화한 것이다.연준의 ‘풀린 달러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잘 마시면 스타일이 달라진다’이 말은 특강을 할 때 필자가 곳 잘 사용하는 강의 제목이다. 커피와 차를 일상으로 끌어들이면 유익하다는 얘기가 보통이다. 여기에 건강 측면에 대해 다루게 되면 너무 몰랐었다는 사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커피나 차가 기호식품이라서 너무 흔한 까닭이다. 대중성과 지속성이 확보된 먹거리나 마실거리 중에는 건강을 도모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알고 마시면 더욱 매혹적인 커피 한 잔이 우
[이코노뉴스=송재소 퇴계학연구원 원장]인문학이란 무엇인가위기에 처한 인문학을 살려야한다는 이야기가 이 시대의 화두(話頭)처럼 돼 버렸다.인문학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인문학의 개념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수많은 논자들이 인문학을 정의한 바 있지만 동양의 전통에서 그 개념을 찾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정치학이 정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듯 인문학은 인문(人文)을 연구하는 학문이다.인문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출전은 『주역(周易)』이다. 주역 비괘(賁卦)의 단사(彖辭)에 이렇게 씌어 있다. 천문(天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