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환의 커피로 보는 남자

[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잘 마시면 스타일이 달라진다’

이 말은 특강을 할 때 필자가 곳 잘 사용하는 강의 제목이다. 커피와 차를 일상으로 끌어들이면 유익하다는 얘기가 보통이다. 여기에 건강 측면에 대해 다루게 되면 너무 몰랐었다는 사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커피나 차가 기호식품이라서 너무 흔한 까닭이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대중성과 지속성이 확보된 먹거리나 마실거리 중에는 건강을 도모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알고 마시면 더욱 매혹적인 커피 한 잔이 우리들을 즐겁게 한다.

KBS1 TV에서 방송되었던 장수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 – 커피의 건강학>편은 커피의 효능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아직도 커피가 몸에 이롭지 않다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된다. 이럴 때 이 같은 프로그램을 다시 시청하면 이해를 돕는데 제격이다.

늘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 한 잔

스튜디오는 18세기 독일의 화려한 카페가 배경이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사회자가 멘트를 던진다. “아, 커피 맛은 정말 기가 막혀요. 수천 번의 키스보다도 더 달콤하고 맛좋은 포도주보다도 더 부드러워요.” 바흐의 커피 칸타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딸의 아리아 중 한 대목이다. 왜 세계인들은 커피에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커피 애호가 개그맨 조원석씨의 커피사랑도 만만치 않다. 그는 언제나 직접 추출한 커피를 가지고 다니면서 음용하고 주위의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커피는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진다는 그의 말대로 요즈음 흔히 커피를 배우는 사람들이 러시를 이룬다.

커피 자격증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교육생도 가히 폭발적이다. 이런 현상을 보더라도 커피에 대한 교육과 관심은 단순히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최근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은 1년 기준 232억 6,900만잔이며, 커피 전문점은 1만2,400여개에 달한다. 그 만큼 커피 애호가가 대폭 증가했다는 반증이다.

커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향기다. 일본의 교린(杏林)대학 신경정신과 코가 요시히코(古賀良彦) 교수의 커피 향기가 뇌에 미치는 연구 결과는 흥미를 더한다.

▲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카페쇼 2016'를 찾은 시민이 다양한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뉴시스

6가지 커피의 향기를 맡게 한 결과 과테말라와 블루마운틴 커피가 알파파의 출현 빈도수가 높게 나와 릴랙제이션 (relaxation) 효과가 두드러지는 특성이 있다고 말한다. 정신을 이완시켜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커피 향기를 맡으면서 작업을 하면 뇌에 공급되는 혈류량도 적게 된다고 전한다.

속속들이 밝혀지는 커피의 효능

도쿄지케이카이(東京滋惠會)의대 스즈키 마사토 교수(鈴木聖人)에 의하면 커피의 성분 중에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지방 연소에 기여한다. 커피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런 실험 결과를 주지할 필요가 있다. 쥐 실험을 통해서도 내장 지방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주요 원인은 카페인이 중성지방을 유리지방 형태로 혈중에 내보내기 때문이라는 결과다. 커피를 마신 후 30분이 지난 후 운동을 하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마사토 교수는 말한다.

커피 향기와 다이어트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커피의 유용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간에 미치는 효과는 탁월하다. 커피 섭취량과 간 기능에 관한 미츠코시(三越) 종합건강센터 후나츠 카즈오 교수의 역학 연구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그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 기능을 나타내는 ALT가 개선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커피 자체가 간지방을 40% 정도 억제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커피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중 클로로겐산이 산화를 적게 하여 간의 세포 조직을 보호하기 때문이란다. 잘 마시면 커피는 보약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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