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노동시장 동향 분석 결과…조선·IT·해운 등 대기업 구조조정 영향

제조업 취업자수가 금융위기 이후 7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IT·해운 등 대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고용시장이 갈수록 악화한 탓이다.

▲ 업종별 피보험자 증감 및 증감률(천명, %, 전년동월대비, 그래픽=노동부 제공)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6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체 피보험자(취업자)수는 1263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9만1000명(2.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피보험자 규모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물론, 증가폭(29만1000명)도 1년 전 44만3000명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지난해 9월 이후로 20만명 대의 낮은 증가폭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지난해 12월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많은 358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는 4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0월(-8000명) 이후 7년2개월 만에 첫 감소세다.

고용부는 제조업 피보험자가 7년 2개월만에 첫 감소세를 보인데 대해 장기간에 걸친 저성장, 수출부진, 생산 자동화,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감소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식품, 화학제품 등 일부 유망업종은 피보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글로벌 경쟁이 심해진 조선, 전자통신, 철강 등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편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실제로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선박수주량 감소 등 경기악화로 지난해 12월 피보험자는 1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줄었다.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장비 제조업'은 2014년 1월 이후 36개월 연속 감소(-1만2600명)했다.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6만1000명), 숙박음식(4만7000명), 전문과학기술업(3만5000명)을 중심으로 계속 피보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추세는 둔화하는 양상이다

연령별로 피보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50대로 13만명(5.7%)이 증가했고, 60세 이상은 9만8000명(9.3%)으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30대 피보험자는 3만8000명(-1.1%) 감소했는데 이는 30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사업장 규모별 피보험자는 300인 미만 기업에서 24만1000명(2.7%) 증가했고, 300인 이상 기업에서 5만명(1.5%) 증가해 중소사업체에서 피보험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제조업은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5700명(0.2%)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6100명(-0.6%) 감소해 대규모 사업장의 감소폭이 중소 사업체의 증가폭 보다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피보험 자격 상실자는 연말·연초에 상실자가 많아지는 계절성을 보여 12월에 이어 올해 1월 상실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상실자가 많은 것은 정년도래, 기간제 등 계약직 근로자의 계약 기간 만료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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