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7.9%로 9%포인트가량 높아져…대신 휴대폰, 조선 등 비중 큰 폭 줄어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년사이에 18%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져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도체외에 배터리,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을 육성해 반도체 편중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클린룸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산업의존도 요인분해를 통한 우리 경제 IT산업 의존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반도체의 수출 의존도(통관수출내 해당 산업 비중)는 17.9%로 산업분류 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12.2%)·기계(11.5%)·석유화학(11.3%)·철강(8.1%)·디스플레이(5.6%)·휴대폰(3.4%) 순이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조선,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의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의 비중이 가장 큰 폭(8.9%포인트)으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자동차(1.0%포인트)와 기계(2.9%포인트), 석유화학(1.2%포인트) 등의 비중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기술력 향상으로 우리기업의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이 2019년 2019년 16%에서 2020년 34.7%로 불과 1년 만에 1년 만에 18.7%포인트나 증가했다.

10년 사이에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데에는 글로벌 교역구조 변화, 해당 산업의 국제경쟁력, 전산업 성장요인 등으로 분석했을 때 산업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각 요소의 기여도는 3.1%포인트, 4.7%포인트, 1.4%포인트였다.

박재현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반도체산업 수출비중은 2000년대 반도체의 글로벌 교역비중이 하락하면서 축소됐으나 2010년대 들어서는 반도체 교역이 회복되고 지속적인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도 제고되면서 크게 확대됐다"며 "휴대폰·디스플레이 수출비중은 2010년대 들어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해외생산도 확대되면서 크게 축소 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비중은 2010년대 들어 자동차의 글로벌 교역내 비중(4.3%→5.3%)은 확대됐지만 주요국 시장점유율 하락, 해외생산 증가 등으로 11.3%에서 5%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석유화학 수출비중은 경쟁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석유화학제품의 글로벌교역이 축소되면서 11.3%에서 5%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조선 수출비중은 2000년대 업계 호황으로 19%에 달했으나 2010년대 들어 글로벌교역이 감소하고 경쟁력도 약화되면서 -6.9%로 크게 축소됐다.

박재현 과장은 "특정 부문에 대한 의존도 확대는 예상하지 못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전체 경제의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플랫폼산업, 전기차, 전기·수소 추진 선박, 자율주행차 등 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 창출되는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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