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7조9000억원, 영업손실(적자) 49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6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전 이 같은 전망치를 담은 연간 실적전망을 공시하고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 삼성중공업이 올해 비켄사에 인도한 15만DWT급 유조선/삼성중공업 제공

내년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매출 5조1000억원, 영업손실 2400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에도 자금 확보 목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삼성중공업의 설명이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약 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적자 원인은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그로 인한 향후 매출원가 증가분 ▲2017년에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및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이다.

내년도에는 매출이익에서 소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내년도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 판매관리비 등으로 인해 연간 약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인력 효율화는 노사합의 지연 등에 따라 700명 수준에 그쳤고, 올해 수주실적 67억달러 중 2018년에 발생할 매출은 약 2조7000억원에 불과하다"며 "내년 매출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판매관리비 등을 반영하면 연간 약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이다.

경영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향후 자금조달 여건 경색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이 1조3000억원이며 '내년도에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지는 9000억원 흑자(순현금유입)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전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2016년 수주실적이 5억 달러로 급감(목표 53억 달러의 10%)한 것에 따른 매출 감소 및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례적으로 실적 적자를 공개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업황 회복 전망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의 회사 상황을 선제적이고도 투명하게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7~18년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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