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조정한 국가 한국이 유일…지난 6월보다 0.4%포인트 올려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상향조정했다.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전망치다.

▲ OECD가 발표한 한국경제 성장 전망. 표=기재부 제공

OECD는 11일 공개한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없다는 가정하에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1.2%보다 0.4%포인트 상향조정된 수치다. OECD가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나라는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다.

이날 OECD는 ‘한국경제보고서(OECD Economic Surveys: Korea 2020)’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OECD는 2년 주기로 회원국의 경제동향·정책 등을 종합해 분석・평가하고, 정책 권고 사항을 포함한 국가별 검토보고서를 발표한다.

당초 한국경제보고서는 5월에 발간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일정을 8월로 연기했다.

OECD는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GDP(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 GDP는 전기 대비 3.3%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감소해 외환 위기 당시였던 1998년 4분기(-3.8%) 이후 최저치였다.

2차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민간 소비는 종전 대비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3.6%로 전망했다. 총 투자는 -0.7%에서 2.9%로 수정했다. 다만 수출은 기존 전망치 -2.6%에서 3.1%포인트 하향 조정한 –5.7%로 내다봤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4.1%→-3.6%) 둔화 정도가 애초보다 덜 심하고, 총투자(-0.7%→2.9%)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출(-2.6%→-5.7%) 부진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봤을 때 한국과 전 세계 사이에 일정 부분 괴리가 있다는 점,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 등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의 2분기 성장률(-3.3%)은 중국(11.5%)에 미치진 못했지만, 미국(-9.5%), 독일(-10.1%), 프랑스(-13.8%), 이탈리아(-12.4%), 스페인(-18.5%) 등보다는 훨씬 나았다.

OECD가 내놓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두 번째로 높은 터키(-4.8%)보다 4.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본(-6.0%), 독일(-6.6%), 미국(-7.3%), 영국(-11.5%), 37개국 전망치 평균(-7.5%) 등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OECD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높이 평가해 한국의 성장률을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덜 나쁘게 본 것으로 분석된다. 

OECD는 "한국이 봉쇄조치 없이 바이러스 확산을 가장 성공적으로 차단한 국가"라고 평가하면서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다른 회원국에 비해 고용·성장률 하락폭이 매우 작았다"고 분석했다.

OECD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장기 추이로 볼 때 전국 단위의 실질주택가격 등은 OECD 평균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시중 유동성의 부동산 시장 과다유입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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