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수많은 종목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는 언제나 중요한 투자 전략이다.

대내외 변수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저(低)PBR(price-to-book ratio·주당순자산비율)과 저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BR이 낮을수록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군별로 어떤 기업이 자산 대비 주가가 매력적인지 알아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PER은 특정 주식의 주당시가를 주당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이 5만4000원이라 하고 1주당 수익이 1만1000원이라면 PER는 4.9가 된다.

PER이 높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높다는 걸 의미하고 PER이 낮다는 것은 그 반대다. PER이 낮은 주식은 주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뉴스는 경영 및 투자 분석 전문인 I.H.S버핏연구소와 함께 저PBR 저PER 기업을 분석, 정리한다./편집자주

우리 철강업계는 수년 간의 불황을 겪으면서 위기감이 높아지자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특히 자율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있는 분야는 대형화·전문화하고, 노후시설은 감산, 폐쇄를 추진해왔다.

▲ 자료=버핏연구소 제공

이 과정에서 유니온스틸과 현대하이스코, 포스코특수강 등이 인수합병(M&A)에 의해 사라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위기상황에서의 철강업계 대응 방식이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조강(쇳물) 생산량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철강업 구조조정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2005년부터 철강업 구조조정을 추진했는데 구체적인 언급이 전혀 없다”며 “철강사가 발표한 설비 폐쇄량에만 의존하는 게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은 국내 철강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버핏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5월 18일 기준으로 철강업중 중 가장 낮은 PBR을 기록한 업체는 휴스틸이다. 휴스틸의 PBR은 0.29에 불과하다.

PBR이 1배 미만일 경우에는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그만큼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낮다는 의미다. 저PBR주는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을 뿐 아니라 증시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세아홀딩스(17일 종가 14만원)의 경우 PBR 0.35 수준이다.

HMC투자증권은 한국철강(PBR 0.46)과 관련, '저평가 매력 지속' 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는 5만1000원(17일 종가 3만76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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