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필이 칼럼니스트] 홀짝으로 휴일과 근무일이 널뛰던 5월 연휴가 끝났습니다. 큰 일교차만큼이나 사람 지치게 만드는 연휴였습니다. 시간이 묘하게 묶여 피곤하게 하더라도 가족은 여전히 사랑의 보금자리이고 지켜내야 할 우선적 가치입니다.

5월 가족행사가 많을수록 가장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급상승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기억할만한 가르침이 오늘 성의(誠意)와 연관된 말씀입니다.

傳文6

성의(誠意)

曾子曰十目所視 증자왈십목소시, 十手所指 십수소지,

其嚴乎 기엄호, 富潤屋 부윤옥, 德潤身 덕윤신,

心廣體胖 심광체반, 故 고, 君子 군자, 必誠其意 필성기의

해석하면 이렇다고 합니다.[증자가 말하기를 '열개의 눈이 있어 자신을 지켜보며 열개의 손이 있어 자신을 가리키니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라고 하였다.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니 마음이 넓어짐에 몸이 편안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정성되게 하는 것이다.]10개의 눈과 손에 대해 20세기 초엽 중국이 낳은 신동 강희장은 <사서백화>에서 "십목(十目)은 열 사람의 눈이 아니라 열 방향으로부터의 모든 시선을 말한다"라고 했다고 하지요.강희장이 말한 열 방향이란 시방(十方)을 말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방위를 의미하는 팔방(八方)에 위 아래 를 합해서 시방(十方)이 된다고 하죠. 그래서 시방은 온세상, 온우주를 의미하는 말이 됩니다.

눈은 존재(體), 손은 작용력(用)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상의 모든 존재가 언제 어디서나 나를 지켜보고, 모든 작용력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즉, 모든 것이 이어져 있다는 것입니다.우리는 IoT(사물인터넷),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이미 그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증자 선생님 말씀대로 납량특집처럼 서늘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죠.하지만 마음속에 이런 두려움을 인공위성처럼 항시 띄워놓는 것은 일종의 나를 담금질하는 계율을 세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계율은 '금할 것'에 대한 정리본이라고 하지요. 교육은 '권할 것'과 '금할 것'을 알려주는 것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람은 묘하게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죠. 그래서 계율은 지키려고 힘주기보다 마음의 힘을 덜어내서 옷 입듯이 자연스레 젖게 해야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요즘 황사와 일교차가 아주 심하지요. 자연이 심기가 불편한 모양입니다. 그런 불안정에 저항하기보다 힘 빼고 간혹 바람에 살랑이는 강아지풀이 훨씬 지혜로워 보이는 때입니다.

그러면 스스로 정성스러이 마음을 다독이고 비워서 무슨 혜택을 볼 수 있는지가 다음에 나옵니다. 바로 집안은 윤택해 지고, 몸과 마음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물질적으로 가장한테 금전은 집안 가족간 평화 수호 자금 같습니다. 비상금 한푼이라도 더 모으려면 가장은 마음을 정성스러이 지켜서 과하지 않으면서도 될 수 있으면 모자라지 않게 조용히 자원을 공급해 줘야하는 역할이 있다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정신적으로는 아내가 좀 서운한 소리를 해도 웃어넘기고, 아이들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해도 안아주는 넉넉함이 그의 역할이겠지요. 이 역시 마음속 계율을 세워 정성스러이 지켜 나가려할 때 가능한 행위겠지요.

이렇듯 부와 덕은 추상명사인 동시에 실재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실재한다는 것은 가감승제 물리법칙이 작용하기도 한다는 의미겠지요.

법륜공의 창시자 리훙즈(李洪志)는 '덕'을 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실재하는 기장(氣場)으로 보았는데요. 이를 뒷받침하는 듯한 실험 결과가 기사화 된 적도 있습니다.

그 내용을 잠깐 볼까요?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우리에겐 손을 뻗을 방향을 알려주고, 무언가가 날아올 때면 몸을 숙이게 하고, 우리 주위의 세계를 의식하게 해주는 개인 공간이 몸체 주변의 40cm정도까지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우리 몸 주위를 감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막이 쳐져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보이지 않는 비누거품으로 몸이 둘러쳐져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참조: 과학자들이 우리의 몸을 감싼 '포스 필드'를 발견했고, 당신은 그걸 느낄 수도 있다 - http://m.huffpost.com/kr/entry/11299502#cb)

기사는 이것을 "포스 필드(Force Field, 氣場)"라 명명하고 있는데 법륜공에서는 이 기장이 바로 '덕(德)"이고 타인이 나를 비난하는 순간 타인의 기장이 나에게로 이동하고, 내가 타인의 그런 욕설에도 잘 참아낸다면 그 덕이 점점 커진다고 주장합니다. 재미있지요?

도는 원리 O(영)사상에서도 이 기막의 존재를 인정합니다. O(영)사상에서는 이것을 생명장(生命場, Life Field)이라고 부릅니다. 생명장은 단순히 건강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운세나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봅니다. 그 시작이 마음을 정성스러이 지키는 것이라고 오늘 말씀은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잘 안되기도 합니다. 생명이니까요. 욕망에 출렁이기도 하고 바람에 흔들리기도 합니다. 마음을 정성스러이 지키다가 간혹 흔들리고 무너져도 다시 세우려는 시지프스적인 노력이 한계적인 인간을 무한으로 이끄는 아름다움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도 추상인 동시에 실재하는 O(영)입니다. 이것이 풍성하게 비워서 차오르면 집안도 몸도 이롭게 되는 씨앗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지혜로운 이는 이 씨앗에 물도 주고, 햇빛도 비추어서 싹이 잘 자라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선지식들은 "내안의 씨앗을 꽃피워서 그 열매를 주인인 각자가 맛나게 드시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계십니다.도시에서 경쟁하며 사는 샐러리맨들이 그 꽃을 피워낸다면 더욱 향기롭겠지요.  선거니 북핵이니 세상이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큰 흐름속에서 나 자신이 어지러이 날리는 보잘것 없는 낙엽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이어져 있으니 세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스스로 마음을 정성스러이 가지려 애쓸 때 힘겨워 하는 세상에게 큰 힘을 줄 수도 있음을 꼭 기억합시다. 투표들은 잘 하셨겠지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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