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커피의 폴리페놀(polyphenol)은 와인의 3배, 홍차의 9배 정도 풍부하고 함유돼 있다고 한다.

폴리페놀은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抗)산화물질 중 하나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폴리페놀의 종류는 수천 가지가 넘는데 이중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것은 녹차에 든 카테킨, 포도주의 레스베라트롤, 사과.양파의 쿼세틴 등이다. 과일에 많은 플라보노이드와 콩에 많은 이소플라본도 폴리페놀의 일종이다

경북대 식품공학부 강남주 교수팀은 이러한 폴리페놀 성분이 대장암 전이와 암 발생 미치는 영향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폴리페놀 성분 중 카페인산도 대장암 전이 억제나 암 예방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한다.

또 항산화 효과 뿐 만아니라 항균효과, 심혈관 예방효과와 암 억제효과가 있다고 서울대 식품생명공학부 이형주 교수는 말한다.

이 밖에 서울대 생명과학대학 이규헌 교수팀은 쥐의 수중미로실험(Morris Water Maze)으로 커피의 음용량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와 일반 커피 모두에서 효과가 나타난 점을 확인하고 커피의 클로로겐산이 기억력 개선과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됨을 보여주었다. 이는 클로로겐산과 같은 폴리페놀 성분이 세포내에 신호전달 과정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21세기의 국민병이라고 불리는 당뇨병도 커피가 미치는 효능은 마찬가지다. 일본 큐슈대 코노 수리노리 교수도 당뇨병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16주간에 걸친 실험을 통해 커피가 혈당치를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며 항산화 물질 중에 클로로겐산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한다.

모든 것이 그렇듯 과유불급이다. 몸에 좋다고 너무 많이 음용하면, 과용하면 좋을 리 없다. 400ml 이상의 카페인이 몸에 들어오면 부작용도 뒤따른다는 얘기도 그렇고 어린 아이나 임산부에게는 카페인의 유용성보다는 자극을 주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계명대 의과대학 배재훈 교수는 대사성 질환이나 대사증후군에는 커피의 지방 성분이 좋지 않고 불면증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디카페인 커피를 권한다.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양질의 원료를 가공하지 않고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가 유익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 지난해 12월 8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커피&카페박람회에서 예비창업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보통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이상 소견이 있는 사람들이 의사들에게 흔히 듣게 되는 약처방이 있다. 커피가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자제하라고. 그렇지만 이런 말은 점점 그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다.

위의 연구에서 보듯 커피의 약리 작용이 우수하다고 판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깊이 있게 커피의 건강학을 탐구하기 위한 좋은 자료나 책이 여러 권이 있다. ‘커피 한잔의 힘’, ‘한잔의 유혹’ 그리고 ‘내 몸에 커피 내 안의 행복’ 등이 그것이다.

이웃 일본은 커피의 연구결과로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클로로겐산을 첨가한 커피가 선을 보인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연구가 가일층 되어 응용음료가 탄생되길 기원한다. 알고 마시면 건강에 좋은 커피가 어디든 흔하게 있는 세상이다. 체질에 맞는 커피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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