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임태형 대기자] 광의의 사회공헌은 ‘사회의 발전과 사회 구성원에게 도움이나 이익이 되는 행위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통상 이해하고 있는 것은 협의의 사회공헌이다. 즉 ‘나눔과 자선’에 한정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며, 기업에서 주도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개인보다는 공사의 조직이 실행하는 나눔과 자선활동에 사회공헌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 임태형 대기자

그런데 사회공헌에도 트렌드가 있을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형성되기 이전에는 부자나 마을 공동체가 가난한 자를 위한 자선활동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근현대 자유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거대 자본과 권력을 가진 기업과 기업주가 대거 등장하면서 사회공헌이 의무나 규범처럼 되고 규모와 실행방법에 꾸준한 변화가 있어온 것을 보면 사회공헌의 트렌드가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시대별 글로벌 사회공헌 트렌드가 있다면 국가별 지역별 처한 상황에 따라 또 다른 트렌드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외 사회공헌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아마도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일 것이다.

공유가치창출은 사회공헌활동-엄밀하게 말해서 사회적 책임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영적 가치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부터 사회공헌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큰 주목을 받았다.

종전의 사회공헌활동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이나 개인의 참여를 강조했지만, 투입되는 자원에 비해 명확한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경영적 성과로 되돌아온다는 확신이 없었다.

반면 CSV는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사회적, 경영적 성과로 분명히 나타난다는 점에서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패러다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네스카페 완벽한 만남 캠페인 론칭행사' 참석자들이 아티스트들과 토론하고 있다./뉴시스

일본의 마쓰시타전기는 사회적 약자들인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가전제품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제품을 생산하였는데, 제품의 조작편리성, 안전성 등의 장점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도 호응을 얻어 큰 매출실적을 내게 된 것도 훌륭한 사례로 꼽힌다.

CSV이론의 등장은 기업과 함께 일하는 비영리단체들에게도 사회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적인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기부금이나 공익사업 예산의 효율적 사용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도록 요구하였음은 물론이다.

전략적 사회공헌이라는 말은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본격화한 1990년대 중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전략’을 ‘순수함’, ‘진정성’이라는 말과 대척점에 두거나 ‘계산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정서가 있어서인지 사회적으로 거부감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전략적 사회공헌은 점차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사회공헌활동의 효율과 성과 제고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되었으며 CSV도 이러한 전략적 사회공헌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 임태형 대기자는 삼성사회봉사단 창설 멤버(차장)이며 KT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을 역임하는 등 30년 가까이 기업 현장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연구하고 실천한 CSR 전문가입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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