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까지 줄줄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을 상향조정하며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과 해외 투자은행(IB)에 이어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18일 올해 GDP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IMF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GDP 전망치를 2.6%에서 2.7%로 올려 잡았다.

그러나 이는 우리경제가 제대로 원기를 회복한 때문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DI는 전망치 조정의 근거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덩달아 투자도 호조를 보이는 점을 들었다.

KDI는 수출이 예상보다 많이 늘었고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투자 전반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도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한국에서는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나아지고 있는 게 종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세계경제가 회복세와 함께 우리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연초 앞이 보이지 않는 부정적인 전망만 나오던 상황과 비교하면 다행스러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GDP 상향조정이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우리경제가 현재 내우외환의 상황에 처해 있어 본격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내수가 부진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에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는 대내외 요인들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KDI도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지, 경기가 치고 올라갈 모멘텀이 커졌다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은과 KDI, IMF 등 주요 기관들이 한국경제에 대한 올해 GDP 전망치를 올려잡은 것은 세계경제가 살아나면서 우리나라에 그 온기가 전해진 것이지 우리경제가 제대로 원기를 회복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낙관론에 취해 우리경제가 처한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될 시점이다. 기업 구조조정과 부진한 내수는 물론이고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사드보복 등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악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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