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기호품이지만 그 쓰임새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보고 되고 있으며 커피에 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학술보고서도 천차만별이어서 혼돈스러울 정도다. 커피는 기호식품일 뿐이라 하여 건강과 관련지어 지나친 걱정이나 기대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그렇지만 늘상 음용하는 음료이기 때문에 간과해서도 안 될 일이다. 더욱이 커피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최상의 커피가 되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커피가 일상적인 음료로 마셔지게 된 것은 최근 수백 년 전의 일로 옛날부터 커피는 그 약효가 주목받으면서 퍼져 간 음료이다.

여기에 특유의 향미가 있으니 음용물로 커피는 단연 으뜸이 될만하다. 이러한 향미는 실제로 사람의 몸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신경계(神經系)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커피와 건강에 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의학 보고서는 수 없이 많다. 이 때문에 향미를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그 상관관계를 정리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에 따라 보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커피의 향미를 해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커피를 동양적인 사고로 바라본다면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커피의 향미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이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인체에 미치는 향미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판단하기에 편리하다. 덧붙여 지금까지 전개되어온 서구적 접근방식에 동양적인 해석이 접목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오행을 담고 있는 다섯 가지의 맛

음양오행(陰陽五行)은 고대 동양의 고유한 우주관에서 출발해 만물의 속성과 기운을 설명하고 인체를 파악하는 종합적인 과학체계의 기본골격이다.

우주, 만물을 구분하여 이해하는 이론체계로 음양이 해와 달의 속성을 상징한다면, 오행은 지구 주위의 주요한 다섯 개의 행성이 지니는 독특한 기운을 의미한다.

▲ 춘천커피통 제공

오행은 목(木·나무), 화(火·불), 토(土·흙), 금(金·쇠) 수(水·물)의 다섯 가지 대표적 물질이 띠는 속성으로, 오행은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생성과 변화의 기본 원리를 말한다.

이에 따라 한방에서는 맛을 다섯 가지로 분류해 오미(五味)라고 불러왔다. 이는 오행으로 보아 신맛(木)ㆍ쓴맛(火)ㆍ단맛(土)ㆍ매운맛(金)ㆍ짠맛(水) 등 다섯 가지 맛이다.

오미가 영향을 미치는 장부의 부위는 각각 다음과 같다. 신맛은 간장과 담낭, 쓴맛은 심장과 소장, 단맛은 비장과 위, 매운맛은 폐와 대장, 짠맛은 신장과 방광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오미가 정신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우선 신맛은 분노의 감정과 깊은 관계가 있어 신 것을 많이 먹는 사람은 쉽게 화가 날 수 있다고 한다.

쓴맛은 감정에 주는 영향은 그다지 없지만 희열과 관계가 있다. 단맛은 의지 빈약하거나 허약한 체질과 결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것을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변덕스럽거나 남에게 싫다는 말을 못하는 타입이 많다고 한다. 커피와 무관하지만 매운맛은 슬픈 감정을 나타낸다.

매운 맛도 쓴맛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짠맛은 놀람ㆍ불안 등의 감정과 연관이 있어서 곧잘 놀란다든가 항상 공포심에 잘 떠는 사람, 걱정거리가 많은 사람은 대체로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에게 많다.

즉, 이러한 맛들은 뇌에서 느끼는 감정과 서로 밀접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화가 나면 그에 해당하는 신맛이나 짠맛을 잘 못 느낀다.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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