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체험 마케팅은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감각마케팅, 감성마케팅. 지성마케팅, 행동마케팅, 관계마케팅 등이다.
이중 감성마케팅(emotional marketing)은 브랜드 마케팅 시대의 주역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감성 마케팅 중 가장 보편화된 것은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 마케팅이다.
셔츠, 신발은 물론 최근에는 수신음이 울리면 장미, 커피 등의 향기가 나오는 휴대폰 및 화면 영상에 걸맞은 향이 뿜어 나오는 텔레비전도 개발되어 동시에 복합적으로 여러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서울대 응용화학부 박태현 교수팀은 인간의 후각을 칩 위에 재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후각세포 자체로는 아니다. 후각세포는 인체 밖에서 배양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박 교수팀은 이들 유전자 하나하나를 박테리아에 집어넣어 발현시키기로 했다. 그 결과 이들 유전자가 박테리아 표면에서 단백질을 만들어 후각세포에서처럼 냄새분자에 반응한다는 점을 관찰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375개의 냄새 유전자 각각을 집어넣은 375종의 박테리아를 배양하는데 성공하면 인간의 코를 칩 위에서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이 완성되면 인간의 냄새 정보를 수치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어 질병진단 장비는 물론 화장품, 식품산업 등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움직일 때마다 향기가 나는 옷이 한 국내 섬유업체의 대표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향기 나는 옷'은 초미세 향수캡슐이 섬유에 부착되어 있어 옷을 입고 움직일 때 마다 캡슐들이 터지면서 향기가 퍼져 나오는 옷으로 개발하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 만큼 향기 산업이 유망한 분야가 되리라고 진단하며 연구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화학향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100% 순수 자연향을 원료로 제조하여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향기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낼 뿐 아니라 의상을 통해 향기치료요법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향기 마케팅과 그에 따른 산업 범위도 다양하다. 커피숍에서는 커피 향으로 가득한 공간이 되도록 하면 그만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커피는 로스팅 후 하루 정도가 지나면서 커피 향기가 진동하며 커피 원두를 그라인딩 할 때와 추출할 때 향기가 많이 난다.
이 커피 향기를 이용한 마케팅을 보다 잘 응용하기 위해서는 스타벅스의 경우처럼 사이드 메뉴가 커피 향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콜릿이나 화과 등을 응용하여 사이드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숍에서의 향기 마케팅은 무엇을 주로 판매할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향기가 나지 않는다면, 찻집에서 차 향기가 나지 않는다면 향기 마케팅은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다. 커피숍에서 맥주나 기타 음료를 잡다하게 많이 다루면 그 집의 향기가 애매모호하여 향기가 불쾌감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고객은 숍을 외면하고 만다.
향기 마케팅은 한 마디로 소비자들의 감성에 어울리는 혹은 그들의 감성이 좋아하는 자극이나 정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의적인 감정 반응을 일으키고 소비 경험을 즐겁게 해줌으로써 소비자를 감동시키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향기 마케팅의 특징은 자극을 통해 소비자들의 무의식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이를 매출 증대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이성에 호소하기 보다는 직관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편이 좀더 쉽고 직접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업계에서는 이러한 감성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마크 고베(Marc Gobe)가 쓴 "이모셔널 브래닝(emotional braning)"에서 언급된 '스타벅스는 단지 커피만 파는 장소가 아니고,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즐겁고 친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경험이다.'라는 말이 감성마케팅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 향기 마케팅은 절대적이다. 커피는 향기를 마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커피제조회사 (주)에소 대표 역임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