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체험 마케팅은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감각마케팅, 감성마케팅. 지성마케팅, 행동마케팅, 관계마케팅 등이다.

이중 감성마케팅(emotional marketing)은 브랜드 마케팅 시대의 주역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감성 마케팅 중 가장 보편화된 것은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 마케팅이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셔츠, 신발은 물론 최근에는 수신음이 울리면 장미, 커피 등의 향기가 나오는 휴대폰 및 화면 영상에 걸맞은 향이 뿜어 나오는 텔레비전도 개발되어 동시에 복합적으로 여러 감각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서울대 응용화학부 박태현 교수팀은 인간의 후각을 칩 위에 재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후각세포 자체로는 아니다. 후각세포는 인체 밖에서 배양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박 교수팀은 이들 유전자 하나하나를 박테리아에 집어넣어 발현시키기로 했다. 그 결과 이들 유전자가 박테리아 표면에서 단백질을 만들어 후각세포에서처럼 냄새분자에 반응한다는 점을 관찰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375개의 냄새 유전자 각각을 집어넣은 375종의 박테리아를 배양하는데 성공하면 인간의 코를 칩 위에서 재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이 완성되면 인간의 냄새 정보를 수치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어 질병진단 장비는 물론 화장품, 식품산업 등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움직일 때마다 향기가 나는 옷이 한 국내 섬유업체의 대표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향기 나는 옷'은 초미세 향수캡슐이 섬유에 부착되어 있어 옷을 입고 움직일 때 마다 캡슐들이 터지면서 향기가 퍼져 나오는 옷으로 개발하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 만큼 향기 산업이 유망한 분야가 되리라고 진단하며 연구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화학향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100% 순수 자연향을 원료로 제조하여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향기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낼 뿐 아니라 의상을 통해 향기치료요법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향기 마케팅과 그에 따른 산업 범위도 다양하다. 커피숍에서는 커피 향으로 가득한 공간이 되도록 하면 그만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커피는 로스팅 후 하루 정도가 지나면서 커피 향기가 진동하며 커피 원두를 그라인딩 할 때와 추출할 때 향기가 많이 난다.

이 커피 향기를 이용한 마케팅을 보다 잘 응용하기 위해서는 스타벅스의 경우처럼 사이드 메뉴가 커피 향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콜릿이나 화과 등을 응용하여 사이드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숍에서의 향기 마케팅은 무엇을 주로 판매할 것인가가 관건이 된다.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향기가 나지 않는다면, 찻집에서 차 향기가 나지 않는다면 향기 마케팅은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다. 커피숍에서 맥주나 기타 음료를 잡다하게 많이 다루면 그 집의 향기가 애매모호하여 향기가 불쾌감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고객은 숍을 외면하고 만다.

향기 마케팅은 한 마디로 소비자들의 감성에 어울리는 혹은 그들의 감성이 좋아하는 자극이나 정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의적인 감정 반응을 일으키고 소비 경험을 즐겁게 해줌으로써 소비자를 감동시키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커피와 쿠키/춘천커피통 제공

이러한 향기 마케팅의 특징은 자극을 통해 소비자들의 무의식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이를 매출 증대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이성에 호소하기 보다는 직관과 이미지를 중시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편이 좀더 쉽고 직접적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업계에서는 이러한 감성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마크 고베(Marc Gobe)가 쓴 "이모셔널 브래닝(emotional braning)"에서 언급된 '스타벅스는 단지 커피만 파는 장소가 아니고,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즐겁고 친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경험이다.'라는 말이 감성마케팅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 향기 마케팅은 절대적이다. 커피는 향기를 마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커피제조회사 (주)에소 대표 역임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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