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2010년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France) 5·ARTE Film)’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드링크 로드는 총 6부작으로 구성돼있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세계인이 마시는 비알콜성 음료 중에서 커피, 차, 주스, 물, 소다수, 우유를 주제로 조망한 작품이다.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필두로 <동양의 신비, 차>, <과일의 상큼한 변신, 주스> 등의 타이틀을 가지고 유럽 각국에서 방영된 수작이며 국내에서도 2012년 12월 MBC TV를 통해 몇몇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식음료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관련 교육자, 피교육자에게 권할 만한 다큐로 음료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과정을 사회, 역사, 과학,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편집자 주

 

 

 

인류를 유혹한 검은 악마를 찾아서

잘 익은 커피체리가 클로즈업 된 곳은 커피에 가든으로 불리는 에티오피아. 그 중에서도 남서쪽 야유 숲이다. 커피의 시작은 바로 이 곳이다. DNA 유전자 분석결과 커피의 생태학적 환경 및 종의 다양성을 연구하는데 주요 지역인 야유 숲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카사훈 테스파예(에티오피아 유전학자)씨는 유전 정보의 연구를 분석하고 커피 원종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앞으로 이런 지역을 보호해야 다양한 변이종이나 교배종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커피가 여러 나라로 건너가 재배되면서 다양한 품종이 혼재하니 원종의 보호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테스파예씨가 일하는 에티오피아 커피 포럼은 커피 숲을 보호하는 중요한 연구단체다. 야유 숲 인근을 유네스코 생물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곳을 생물 보호권으로 지정하려고 하는 건 야유 숲 커피나무의 유전적 자원을 지키는 것이 주목적이다.

다시 앵글이 조명한 곳은 국제커피협회(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본부가 있는 영국의 런던이다. 이곳에서 만난 네스터 오소리오씨는 이 협회의 이사로 콜롬비아 출신이다.

그는 “커피는 개발도상국에서 늘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같은 지역에서 말이죠. 커피는 실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품목인 만큼 매일 엄청난 양의 커피가 거래되는데 뉴욕, 런던, 시카고 등에서 매일 몇 번씩 가격이 정해지죠. 커피는 세계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됐습니다”라며 ICO의 역할을 설명한다.

▲ 농부들이 브라질의 커피농장에서 수확을 하고 있다./국제커피협회 홈페이지 캡처

ICO는 커피 교역에 관한 국제적 협조 체제를 만들기 위해 커피 수출국과 수입국이 모여 만든 정부간 기구(Intergovernmental)다. UN의 주도 하에 1962년 뉴욕에서 체결된 국제커피협정에 따라 1963년 런던에서 출범했다. 수출입 간의 분쟁을 예방하고 커피 교역의 유통 체제(소비와 공급)의 원활함을 도모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커피를 찾아

브라질 모지아나에서 만난 스테픈 허스트씨는 좋은 커피를 찾아나서는 커피헌터다. “커피도 농작물이기 때문에 일조량에 따라 매년 커피수확량이 달라지죠. 커피는 중요한 농산품인데 품질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요. 일단 제가 좋은 커피를 찾고, 그것이 잘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양질의 커피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으니까요” 라며 커피농장을 살핀다.

이런 정보를 통해 구입한 생두가 쌓여있는 빈첸조의 회사 창고는 100년이 넘게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엔 30개국이 넘는 곳에서 온 100여 종의 커피 생두가 있다.

그가 주로 활동하는 트리에스테는 지중해의 중요한 커피 무역항이다. 이곳을 통해 들어온 고급 커피를 이탈리아에 공급한다.

▲ 에티오피아 나인커피 원두

생두는 긴 여행을 끝낸 후 로스팅에 들어가며 생두의 종류에 따라 가장 적합한 로스팅 방법과 시간을 결정한다. 수확 당시에는 향이 없던 커피열매에 맛있는 향이 생기는 것은 바로 이 로스팅 과정이다. 로스팅된 커피의 포장기술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최근에는 일회용 캡슐형 포장도 나왔다. 이러한 생산품을 판매하기위해 홍보마케팅은 그야말로 각축전이다.

커피 업계는 광고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커피 각각의 브랜드는 많은 돈을 투자해서 독특한 홍보 전략을 세우고 커피 향과 맛을 알리려고 한다.

이탈리아의 가장 큰 커피 회사는 토리노에 있는 라바짜다. 100년 전 설립된 이후로 이 회사는 자신만의 독특한 커피 광고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커피제조회사 (주)에소 대표 역임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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