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실업자규모는 107만여명 예상…청년고용 위기 갈수록 심화될 듯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내년도 실업자가 100만명이 넘어서고 실업률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0월까지 16년만에 실업률이 최고치에 이른 청년 고용위기는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내년에도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 등으로 실업률이 금융위기이후 최대인 3.9%로 전망되고 있다고 한국노동연구원이 30일 밝혔다. 사진은 취업준비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모습./뉴시스 자료사진

한국노동연구원은 30일 '2016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7년 고용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실업률을 3.9%, 실업자 규모를 107만2000명으로 추산했다.

상반기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4.2%까지 치솟은 후 하반기에 3.6%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추산치(3.7%) 대비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규모도 6만명가량 많다.

취업자 수 증가폭도 올해와 내년 모두 30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수 증가가 둔화하는 것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취업자수 증가를 이끌었던 50대 베이비붐 세대가 60대에 점차 진입함에 따라 50대 인구 증가폭이 둔화하는 인구구조 변화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같은 달 대비 50대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10월 평균 15만1000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9만명으로 6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고령층뿐만 아니라 청년층도 고용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에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치솟고, 고용의 질적 수준은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올해 1~10월 15~29살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평균 5만8000명 증가했으나, 6월 13만1000명 증가한 것을 정점으로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반면 실업자는 1~10월 평균 4만4000명이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1만5000명)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20대 실업률은 10.1%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노동연구원은 최근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취업자가 늘고있는 점을 주목했다. 다만 이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고용의 질적 수준과 가계부채에 적신호일 것으로 우려됐다.

내년 고용률은 60.5%로 전망됐다. 상반기 60.0%에서 하반기 61.0%로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3.0%로 올해보다 0.3%포인트 늘 것으로 내다봤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등의 불확실성이 현실화하면 내년도 하반기 회복도 어려울 수 있다”며 “내년은 어느 때보다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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