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서 작가 인터뷰...수공예 시계의 매력이란

아티잔(장인·마스터)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마이마스터즈가 국내 최초로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마스터즈(MyMasters.net)는 정상급 아티잔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과 시스템을 제공하고 작품 판매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 ▲ 김광신 대표

김광신 대표(52)는 “마스터들은 이름을 걸고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완성도가 매우 높고 직거래인 만큼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마이마스터즈에 가입한 마스터들은 옻칠 나전 한지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공예 분야에서부터 가구 액세서리 패션 등 현대 공예 분야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아티잔 라이프 스타일(Artisan Life Style)을 새롭게 제안하는 마이마스터즈는 작가주의 생활 용품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생활용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을 양성하는데도 역할 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삶과 작품 활동을 이야기 한다. [편집자주]

 
시간여행 공방
 마리앤마리 · 박만석 작가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계는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다시 차갑고 무겁고 조금은 시끄러운 금속에 끌리게 됐다. 이른바 스팀펑크 스타일이다. 2013년 IBM은 향후 2년간 유통 산업의 트렌드는 스팀펑크 스타일이 주도할 것이라 단언했다. 산업혁명기 증기기관을 연상시키는 물건들, 복잡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기계장치를 모티브로 복고적 감각들을 일깨우는 물건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여기 시간여행의 안내자가 될 스팀펑크 시계가 있다. 빈티지함을 살리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벗겨내는 작업을 거쳐 탄생한 마리앤마리의 수공예 시계들. 박만석 작가는 쓰는 이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찰수록 세월의 깊이가 더해지는,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를 꿈꾼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맞물린 시간여행, 함께 떠나 보시겠는가.

지금까지 해온 작업을 소개해 달라.

금속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전반적인 금속 작업을 해왔다. 주로 식기를 제작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쓰는 시계 쪽에 관심이 생겨 마리앤마리에서 제작을 시작하게 됐다.

 

마리앤마리는 어떤 브랜드인가?

마리앤마리는 일본 수공예시계의 원조인 JHA의 시노하라씨로부터 저희 대표님이 기술을 전수받아 시작하게 된 브랜드다.

 

기계를 통해 대량생산되는 일반 시계들과 다른 수공예 시계만의 매력은?

수공예 시계는 하나, 하나 모두 다르다는 점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쓰는 사람의 생활방식이나 패턴들이 시계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작업할 때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제일 첫 번째가 기능성으로 불편하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 제대로 작동하도록 기본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 다음은 아름다움, 다자인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팀펑크 시계가 인상적이다. 시계를 차고 있으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스팀펑크 시계는 19세기 산업혁명 당시를 배경으로 한다. 증기기관이 오늘날까지 계속 쓰인다면 어떤 모습일까, 가상의 미래상을 상상하며 디자인했다. 과거를 새롭게 해석한 빈티지함이 스팀펑크 스타일이다. ​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위해 특별히 거치는 과정이 있나?

착색부분이다. 먼저 전체를 블랙으로 착색한 뒤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벗겨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수공예 시계는 쉽게 고장나고 결함이 많을 거란 오해가 있다.

마리앤마리의 무브먼트는 일본의 명문시계업체인 세이코사의 표준 무브먼트와 멀티평선 무브먼트를 직접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쿼츠 시계다보니까 오차율도 0.0001초로 느려지거나 시간이 안 맞는 일은 없다.

 

마리앤마리를 찾는 고객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자기만의 개성을 살리고 싶은 사람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분들이 우리의 시계를 찾아주시는 것 같다.

 

공예품이 어떤 일상의 변화,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 또는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대량생산되는 것과 달리 공예품은 사람들의 행동에 의미부여를 해주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신다고 할 때 직접 손으로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을 해서 마시는 과정이 귀찮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같은 ‘느림’을 통해서 과정 속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더하고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물건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게 공예품이라 생각한다.

 

작업 중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

시계를 새로 디자인할 때 구상하거나 스케치하는 과정이 재밌고, 그것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다.

 

어떤 공예가로 기억되고 싶은지

많이 알려지거나 유명해지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내가 만든 물건을 좋은 마음으로 쓴다면, 그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다. 물건의 소중함을 느낄 있도록 조금씩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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