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적 통화정책 공식 종료 시사 ‘통화정책 기조 부양적’ 삭제…2020년말 금리 3.4%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해 2.00~2.25%로 높였다.

연준은 25~2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들어 3번째로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유도목표 범위가 10년 만에 2.0%를 넘어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기준금리가 2%를 상회한 것은 리먼 브러더스 금융쇼크 후인 2008년 10월 이래 처음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해 2.00~2.25%로 높였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워싱턴=AP/뉴시스]

별도로 공개된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표(일명 점도표)는 올해 한 차례, 내년에 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종전 예고와 동일했다.

이어 2020년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2021년 말까지는 금리를 동결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앞으로 2년간 금리를 3.25~3.50%까지 인상하는 것으로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2020년 말 기준금리는 약 3.4%가 될 전망이다.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적 기준금리보다 0.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FOMC는 이날 성명서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부양적으로 남아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종료했음을 시사한다.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 예상" 문구는 유지했다.

한편 FOMC 점도표는 장기적인 기준금리(중립 기준금리) 수준 추정치를 2.875%에서 3.00%로 올렸다.

연준은 미국 경기동향에 자신감을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형 감세조치가 효과를 내면서 경기가 상향함에 따라 FOMC는 올해 10~12월 분기 경제성장률을 3.1%(중앙치)로 6월 시점의 예측(2.8%)보다 0.3% 포인트 상향했다.

2019년 성장률은 2.4%에서 2.5%로 소폭 올려 잡고 2020년은 2.0%로 유지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1.8%로 둔화해 연준이 전망하는 잠재 성장률 1.8%와 같아졌다.

10~12월 분기 물가상승률은 2.1%로 목표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여 인플레 과열에도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생겼다.

미국 경제는 4~6월 분기 성장률이 4%대로 높아지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도 목표치 2%에 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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