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82%-나스닥 1.33% 하락마감…S&P 올들어 20%이상 급락
5월 근원PCE 가격지수 6.3%로 여전히 높은 수준
10년만기 국채금리 3.02%대로 낮아져

미국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올 상반기 마지막날도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올들어 20% 이상 급락,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2%(253.88포인트) 떨어진 3만775.43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0.88%(33.45포인트) 낮은 3785.38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3%(149.16포인트) 하락한 1만1028.74에 장을 끝냈다.

올 들어 확산한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로 미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S&P500지수는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기록했다. 하락폭만 20%를 웃돈다. 500대 기업 중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 급등의 수혜 분야인 에너지 기업을 제외하고 모든 분야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29%이상 급락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PCE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7% 올랐다.

연준은 다음달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 한 포럼에서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 회복에 실패하는 것"이라며 긴축 과정에서 일부 경기 둔화 리스크가 있어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또 이날 나온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0으로 시장 전망치(58.0)를 밑돌았다. 아직 50 이상을 유지하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뚜렷한 하락세라는 평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모델로 추정한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계절 조정치) 전망치는 이날 기준 –1.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7일 집계된 0.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것으로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6%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 같은 경제 지표 부진 속에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02%선까지 떨어졌다. 

상반기동안 미국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 금리 등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미국 국채 가격은 10%가량 폭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연초 6개월간 10년물 미국 국채의 성적이 이 정도로 저조한 것은 18세기 후반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투자자 90%가량이 2023년 말 이전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S&P500지수가 330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1.96%) 애플(-1.80%) 알파벳(-2.45%) 메타(-1.64%) 마이크로소프트(-1.32%) 등 기술주들 대부분은 하락했다.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는 1.76% 떨어졌다. 다른 전기차주인 리비안(-2.02%)과 루시드 모터스(-0.81%)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은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돼있는 나스닥지수의 경우 현재 작년 11월 기록한 고점 대비 31% 이상 낮은 상태다. 넷플릭스는 올해 70% 이상 급락했다. 애플과 알파벳도 20%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카니발(-2.48%), 로열캐리비안(-3.08%) 등 크루즈주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 관련 소매주도 약세였다. 가구체인 RH는 실적 부진 경고로 전장 대비 10% 이상 급락했다. 웨이페어와 윌리암스 소노마 역시 각각 9.57%, 4.44% 떨어졌다. 월그린스는 7% 이상 하락했다. 

약국체인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는 분기 수익이 75% 급감하며 7.3% 급락했다. 유니버셜 헬스 서비스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6.21% 내렸다. HCA 헬스케어와 어바이오메드 주가는 4.25%, 3.5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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