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취업준비자중 2030 76만명 기록…올해도 취업 악화 전망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로 청년층의 취업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시가 운영하는 일자리카페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취업준비자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취업준비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3000명(10.8%) 늘어난 85만3000명이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2월 기준 가장 많은 규모다.

이중 대부분이 20대와 30대였으며 이들 20~30대 취업준비자는 7만4000명이 증가한 76만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청년취업난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미루거나 줄이기 시작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해서 취업자로 옮겨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계속 취업준비자로 머무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니트족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니트족은 지난해 43만6000명으로, 2019년보다 약 8만5000명(24.2%) 증가했다. 2016년(26만2000명)과 비교하면 4년간 1.7배로 늘었다.

니트족이 전체 청년층(15∼29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약 2.8%에서 2020년 4.9%로 2.1%포인트 커졌고,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기준 비율 역시 같은 기간 5.2%에서 9.1%로 3.9%포인트 높아졌다.

연구원은 "니트족 증가는 생애소득 감소, 후생 수준 악화는 물론 부모세대의 부담 가중, 사회적 비용 유발, 노동투입량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고용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아 소비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전망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7.3%는 올해 고용상황이 코로나19 이전(2019년)과 비교해 악화될 것이라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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