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7년 국민계정이전’ 분석 결과…고령화로 소비증가율이 노동소득 증가율 앞질러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우리나라 국민은 16세에 돈을 가장 많이 지출하며 45세에는 노동소득이 가장 많이 올리며 59세때에는 적자인생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 등을 이유로 전년보다 공공보건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소비 증가율이 노동소득 증가율을 앞질렀다.

▲ (그래픽=뉴시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국민계정이전’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2017년 기준 평균 27세까지는 적자였지만 28세에 노동소득이 소비규모를 넘어서면서 흑자구간으로 진입했다. 이후 소득이 점차 줄어 59세부터는 은퇴 등을 이유로 적자로 전환됐다.

가장 돈을 많이 쓰는 나이는 16세 였으며 공교육과 보건의료에 1270만원을, 사교육과 기타 소비에 1945만원을 각각 썼다.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소비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여서 적자 폭도 3215만원으로 가장 컸다. 적자 규모는 전년(2867만원)대비 348만원 늘어났다.

적자는 27세까지 이어지다 28세부터 흑자로 진입한다. 흑자규모는 45세에 1484만원으로 최대에 달한다. 이때 1인당 노동소득은 3354만원으로 최대이고 소비는 1870만원 정도에 그친다. 흑자폭은 1484만원으로 생애에서 가장 흑자 폭이 컸다. 다만 흑자규모는 전년(1306만원)보다 178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59세부터는 다시 적자 인생으로 바뀐다. 이후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적자 규모가 늘어난다. 59세에 노동소득은 1866만원으로 줄어드는 반면 소비는 1911만원으로 증가한다. 적자 규모는 45만원이다. 65세에는 노동소득이 992만원, 소비는 1807만원으로 적자가 59세의 10배 이상인 815만원으로 늘어난다. 70세에는 적자 규모가 1205만원, 75세 1464만원, 85세 이상에서는 1744만원으로 급증한다.

적자 기간은 세금과 상속 등을 통해 매꿨다. 세금과 연금 등 공공이전의 흐름을 살펴보면 노동연령층(15∼64세)은 125조20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14세 이하 유년층(60조7000억원)과 65세 이상 노년층(64조5000억원)으로 돌아갔다. 유년층은 주로 교육부문에서, 노년층은 보건과 연금 등 사회보호부문을 통해 이전을 받았다.

상속·증여 등 민간 이전은 노동 연령층에서 97조6000억원의 순유출이 있었다. 이는 유년층(76조8000억원)과 노년층(14조3000억원)으로 돌아갔다. 통계청은 “유년층은 복지서비스 등 공공 부문보다 가정 등에서 의존하는 규모가 여전히 컸다”고 말했다.

2017년 생애주기 적자 총량은 전년대비 7.1% 늘어난 118조2000억원이었다. 소비(999조2000억원)는 4.9% 늘어난 데 비해 노동소득(881조원)은 4.6% 증가한 데 그쳐 생애주기 적자규모는 늘어났다. 연령별로 보면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35조7000억원, 94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노동 연령층은(15~64세)은 112조1000억원으로 흑자였다. 통계청은 “적자규모가 늘어난 것은 공공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공공소비는 전년대비 6.7% 증가한 283조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유년층은 5.0%, 노동연령층은 6.0% 각각 증가했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공공보건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1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간소비는 716조1000억원으로 4.2%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유년층에서 2.9%, 노동연령층은 4.5% 각각 증가했다. 노년층에서는 3.0%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구 구조 변화를 반영한 연령간 경제적 자원 배분 및 재배분 흐름에 대한 계량지표 작성이 필요하다"고 분석 배경을 밝혔다. 노동연령층의 잉여 자원이 유년층이나 노년층에 이전되는 과정, 현재 세대로부터 미래 세대로 재배분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분석틀 역할을 한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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