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값 60주 연속 상승-강남 4구 전세값 상승폭 높아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전세값 상승에 전국 집값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전세물건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자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매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서울 강남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5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11월 첫째주(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17% 상승해 10월 마지막주(0.13%)보다 0.04%포인트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주(0.22%)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값 0.17% 올라…전세수급 불안, 중저가 주택 매수

서울에서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였다.

중랑구는 이번주 0.08% 올라 2018년 10월 첫째 주(0.10%)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서울 자치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와 강북구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3%로 상승 폭을 키웠으며, 관악구가 지난주와 같이 0.03% 올라 상승률 상위 4개 구에 들었다.

강남 3구는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를 보이며 강남(-0.01%)·서초(0.00%)·송파구(0.01%) 모두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7·13 대책 직전인 7월 둘째 주(0.16%)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경기도도 0.23% 상승해 4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의 집값도 들썩였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3% 올라 한국감정원이 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 지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뜻한다.

부산이 지난주 0.30%에서 이번 주 0.37%로, 대구가 0.26%에서 0.30%로, 대전이 0.24%에서 0.41%로 각각 올랐고, 울산은 0.27%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은 0.24%에서 0.25%로, 충남은 0.17%에서 0.23%로, 전북은 0.09%에서 0.15% 각각 올라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 전국 아파트 전세값 0.23% 상승-60주 연속 상승세

전세난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60주 연속 상승이다.

서울은 0.10%에서 0.12%로 오름폭을 키워 70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강남4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송파(0.21%)·서초(0.20%)·강남(0.19%)·강동구(0.18%)가 상승률 상위 1∼4위에 오르며 새 임대차법이 본격 시행된 8월 초 급등기 상승률에 근접했다.

강남권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마포구(0.15%), 용산구(0.12%), 성동구(0.07%)뿐 아니라 동작구(0.17%), 관악·금천·성북구(0.11%) 등도 주로 오름폭을 키웠다.

감정원은 “서울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중저가 단지는 전세 물량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면서 전세난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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