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투자해야 하나?…“돈이 없지 투자대상은 많다”

[이코노뉴스=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세상의 모든 것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거래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투자대상이다. 내가 샀다가 누군가에게 팔수가 있다면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

오늘날과 같이 통신이 발달되고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는 수없이 많은 투자대상이 존재하지만 막상 투자하려고 하면 남들은 쉽게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투자할 곳을 찾기가 어렵다.

한국의 부자들은 과거에는 부동산에 집중했고 지금은 금융상품 비중이 높아져 거의 부동산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젊은 부자일수록 부동산보다는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투자대상이 많기는 한데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것은 기대수준의 문제이다.

부자들일수록 안전성에 높은 비중을 둔다면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수익성에 모든 것을 건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말한다. “부자들은 10억원을 투자해서 3% 수익률만 나와도 3000만원을 버는 것이니 생활에 보탬이 되겠지만 1000만원 밖에 투자할 수 없는 나는 30%는 나와야 생활에 보탬이 되요”라고 한다.

아무리 많은 금융상품이 있어도 코스닥 작전종목 같은 것이 아니면 수익성에 만족할 수 없는 높은 기대수준을 가진다면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는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필자는 비트코인은 흥미로운 공부 대상이고 형편에 맞는 금액이거나 잃어도 내 생활에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라면 투자대상으로서 절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직 정부에서는 화폐인지 상품인지 파생상품 같은 금융상품인지 정의도 내리지 않고 “유사 통화거래와 사기로 간주한다”라고 하면서 암호화폐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그 누구도 투자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좋아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고수익 고위험 투자에서의 필연이므로 이러한 투자대상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행위이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이러한 부작용이 사회문제화 되는 것을 우려해서 정부는 비트코인 투자금액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론에서 흘러나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가상통화 비트코인과 관련, "정부 내에서 거래 전면 금지를 포함해 어느 수준으로 규제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규제는) 비트코인 거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무분별한 투기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투자는 각자의 형편에 따라 감내할 수준이 분명 있다. 각자의 형편에 맞춰서 투자하는 것은 맞지만 각자의 형편은 남편이나 아내도 모르는데 정부가 어떻게 알고 금액을 정한다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 무분별한 투기라는 말도 애매모호하기만 하다.

나이별로 금액을 제한할 것인지 재산세 납부금액별로 한다는 것인지 어떡하든 문제를 막아보고자 하는 정부의 심정을 이해하려고 해도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에서 투자금액을 제한한다는 발상은 우습기만 하다.

※ 박병호 인커리지파트너스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입니다.

박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은 투자자의 성공뿐만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면서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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