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임태형 대기자] 사회공헌에서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기업과 정부, 비영리단체(NPO·Non-Profit Organization) 등 다양한 섹터의 조직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활동을 말한다.

▲ 임태형 대기자

마이클 포터와 함께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를 도입한 마크 크래머가 2011년에 발표한 개념이다.

미국의 아동 비만율을 줄이기 위한 공동 노력이 대표적 사례다. 매사추세츠주 써머빌 초등학교 학생들의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한다.

그래서 터프트대학 크리스티나 에코노모스 식품공학과 교수는 여러 곳에 손을 내밀어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연방정부의 질병통제예방국과 로버트우드존슨재단, 유나이티드웨이 등이 이에 응했고, 이들은 지역 공무원과 교육자(영양급식, 건강습관교육) 지역사업자(영양식 공급) 등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아동 비만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바로 이렇게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조직이 힙을 합치는 것, 그래서 만들어진 효과를 컬렉티브 임팩트라고 한다

유나이티드웨이 월드와이드는 세계 최대 자선기관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엑손, 딜로이트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행복 얼라이언스(Alliance)가 눈에 띈다. SK그룹 주도로 결성됐다. 우리 사회의 행복 창출을 위해 모인 국내 최초 사회공헌 연합체다.

행복 얼라이언스는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 및 자원을 결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작년 11월 결성됐다.

▲ 지난 4월 26일 서울 중구 행복나래 본사에서 열린 행복나눔재단-‘2017 행복 얼라이언스’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올해 멤버 회사는 총 22곳으로 SK그룹뿐만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 금호타이어, 전자랜드, 도미노피자, 토니모리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송제훈 SK행복나눔재단 팀장은 "복잡·다변화되는 사회문제를 함께 풀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행복나눔재단의 경우 사업방향을 '연대를 통한 임팩트 확대'와 '우수 인재의 유입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정했다.

기업은 전문 분야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각각의 기업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본질적인 사회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협력과 개방, 공유를 통해 서로의 역량을 결합할 때 사회공헌 활동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 회원사들은 저마다 쌓아온 노하우와 역량 등을 적극 활용해 행복도시락과 행복한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혁신적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사회공헌 협력 모델은 더욱 유기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품 회사는 행복도시락을 통해 결식 이웃에게 제품 혹은 지원금을 기부하고, 서울시 50+ 재단, 금호타이어는 배달 봉사자 지원, 임직원 배달 봉사 활동, 배달 차량 타이어 교체 등을 제공해 센터 내 부족한 배달 일손을 돕는다. 로앤컴퍼니는 행복도시락 센터에 법률 자문을 제공해 사업 지속가능성을 돕고 있다.

▲ ‘2017 행복 얼라이언스’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녀시대 서현이 위촉장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교육 문제에 주목하는 멤버사들은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취약 계층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행복한학교와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행복얼라이언스 홍보대사 활동을 지원하고, SK브로드밴드는 광고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행복 얼라이언스의 의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멤버사들의 구체적인 공통의 목표 과제는 없다고 한다. 그저 '사회공헌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을 뿐이다. 일반인 대상 서포터즈도 모집한다. 서포터즈는 행복 얼라이언스가 진행하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거나 멤버사의 상품 구매와 연계한 기부 활동 등을 통해 사회공헌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사회공헌도 이제 경쟁이 아닌 협력이 중요한 때가 됐다.

※ 임태형 대기자는 삼성사회봉사단 창설 멤버(차장)이며 KT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을 역임하는 등 30년 가까이 기업 현장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연구하고 실천한 CSR 전문가입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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