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서도 민요 중에 ‘풍구타령’이란 노래가 있다. 사설이 간단하고 곡조가 비교적 쉬운 토속민요인데,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널리 불렸던 것으로 보인다. 대개 우리 국악가사의 사설은 성적인 내용을 담더라도 은근하거나 에둘러 말하거나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풍구타령’은 비유적이긴 하지만 대단히 직설적이다. 외설적인 가사이며, 요즘말로 하면 ‘19금(禁)’이다.가사를 한 번 들여다보자.신계 곡산에 풍구는 칠팔명이 불어도우리 둘이 풍구는 단둘이만 분다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서도민요 중에 ‘난봉가’라는 노래가 있다. 난봉가는 대개 황해도 지방의 민요로 ‘자진난봉가’, ‘타령난봉가’(병신난봉가혹은 별조난봉가), ‘숙천난봉가’, ‘개성난봉가’ 등 많은 종류가 있으나, 그 원판은 ‘긴난봉가’이다.도드리장단이나 중모리장단으로 혹은 굿거리장단으로도 많이 한다. 가사는 대개 사랑타령이다.이중 ‘사설난봉가’는 가사의 해학성이 매우 뛰어나다. 몇 구절을 들여다보자.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생겼나*왜 생겼나 왜 생겼나 요다지 곱게도 왜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이별이야 이별이야/임과 날과 이별이야, 인제 가면 언제 오리요/오만 한을 일러주오”로 시작되는 ‘이별가’는 경기민요이다. 이춘희 명창의 소리로 잘 알려져 있는 이 노래는 조용한 한 밤에 들으면 온 가슴이 젖어들고 적적해진다. 장단이나 후렴 없이 길게 내뽑는 것이 특징이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중 ‘막북행정록(漠北行程錄)’ 편에 보면 다름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그런데 우리나라는 땅이 좁은 곳이라 살아서 멀리 이별하는 일이 없으므로 그리 심한 괴로움을 겪은
[이코노뉴스] 서울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전국의 물산이 집결한다. 전국 8도의 사람들이 다 모여 사는 만큼 팔도의 사투리가 공존하고 맛있는 음식도 다 모여 있다. 전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홍어 잘하는 집도 서울에든 수두룩하며, 경상도식 국밥을 파는 집들도 부지기수다. 우리 국악도 그렇다. 서울을 대표하는 경기소리는 전국의 소리들이 모여 발전한 것이다. 조선시대에 잔치나 연회의 전말을 기록한 ‘진연의궤’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이번 진연 시에 여령(女伶)이 각 차비로서 해야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우리나라 노랫가락이 항간에서 듣는 일이 적어지면서 점차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간혹 TV등을 통해 몇몇 전문 소리꾼을 통해 접하게 되지만 가락도 낯설고 가사도 어려운 국악을 흘러듣게 될 뿐이다.현재 서도소리 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응백 박사가 이처럼 박제화된 국악 사설들을 좀 더 친근하고 맛갈나게 변신시켜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하 이사장은 창악집성이라는 국악사설 해설집을 펴냈다. /편집자 주 ‘장대장타령’의 해학성경기도 재담소리에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국은 일일생활권으로 묶이기 시작했다. 이후 40여년동안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전국 곳곳에 개통되면서 이제 우리나라 어디에도 서울에서 출발해 하루에 다녀오지 못할 곳은 없다. 전라남도 해남이나 진도, 경상남도 거제, 경상북도 울진, 영덕 등 모두 차로 5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만큼 교통이 편리해진 것이다.하지만 일제 강점기까지 우리나라에는 교통이 불편해 등짐장수, 이른바 보부상들이 교역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들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우리나라 노랫가락이 항간에서 듣는 일이 적어지면서 점차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간혹 TV등을 통해 몇몇 전문 소리꾼을 통해 접하게 되지만 가락도 낯설고 가사도 어려운 국악을 흘러듣게 될 뿐이다.현재 서도소리 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응백 박사가 이처럼 박제화된 국악 사설들을 좀 더 친근하고 맛갈나게 변신시켜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하 이사장은 창악집성이라는 국악사설 해설집을 펴냈다. /편집자 주 '범벅타령'과 용감한 여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12세기 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900년 전 고려 예종 때 김황원(金黃元)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일찍이 문과에 급제하여 예부시랑(禮部侍郞) · 한림학사(翰林學士)등을 지냈다. 학문에 힘써 고시(古詩)로 이름을 떨쳐 해동제일이라는 일컬음을 받았다고 하며, 청직하여 권세에 아부하지 않았다.예종 때 중서사인(中書舍人)으로 요나라에 가는 길에 대기근이 있는 북부지방에서 주군(州郡)의 창고를 열어 백성을 구했다. 귀국 후 예부시랑 · 국자제주(國子祭酒) · 한림학사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경기명창이나 서도명창들이 자주 부르는 민요 중에 ‘양산도’라는 노래가 있다. 많이 부르는 가사는 다음과 같다.* 에라 놓아라 아니 못 놓겠네 능지를 하여도 못 놓겠네 에헤이 에- 양덕맹산(陽德孟山) 흐르는 물은감돌아든다고 부벽루하(浮碧樓下)로다*삼산(三山)은 반락(半落)에 모란봉(牧丹峯)이요이수중분(二水中分)에 능라도(綾羅島)로다 도화유수(桃花流水) 흐르는 물에두둥실 배 띄우고 떠 놀아볼까*일락(日落)은 서산(西山)에 해떨어지고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솟아온다 대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우리나라 노랫가락이 항간에서 듣는 일이 적어지면서 점차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간혹 TV등을 통해 몇몇 전문 소리꾼을 통해 접하게 되지만 가락도 낯설고 가사도 어려운 국악을 흘러듣게 될 뿐이다.현재 서도소리 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응백 박사가 이처럼 박제화된 국악 사설들을 좀 더 친근하고 맛갈나게 변신시켜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하 이사장은 창악집성이라는 국악사설 해설집을 펴냈다./편집자 주 ‘관산융마’와 평양 기생 모란서도 시창(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우리나라 노랫가락이 항간에서 듣는 일이 적어지면서 점차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간혹 TV등을 통해 몇몇 전문 소리꾼을 통해 접하게 되지만 가락도 낯설고 가사도 어려운 국악을 흘러듣게 될 뿐이다.현재 서도소리 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응백 박사가 이처럼 박제화된 국악 사설들을 좀 더 친근하고 맛갈나게 변신시켜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하 이사장은 창악집성이라는 국악사설 해설집을 펴냈다./편집자 주 ‘산타령’은 산천경계를 노래하는 입창이다
[이코노뉴스=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경기민요 중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많이 불리고 있는 노래는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일 것이다. ‘노랫가락’과 ‘창부타령’ 모두 원래 무가(巫歌)에서 온 것으로 속화된 민요라고 할 수 있다.‘창부(倡夫)’란 무당의 남편이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뜻하는 ‘광대신’을 가리킨다. 이 광대신은 무당이 위하는 광대의 혼령인데, 광대신인 창부를 불러 재수가 있게 해달라고 비는 굿을 ‘창부굿’이라 한다. ‘창부타령’은 바로 이러한 굿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굿판에서의 ‘창부타령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창부타령’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발달한 대표적인 경기민요이다. 원래 무가(巫歌)의 일종으로 ‘노랫가락’과 마찬가지로 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속화된 민요이다.일제 강점기에 접어들면서 근대적 인쇄술의 발달과 대중적 수요에 맞추어서 여러 노래가사책이 발간되기 시작했다.현전하는 최초의 상업적 노래가사책은 1914년 평양에서 발간된 ‘신구잡가’이며, 이를 필두로 1930년대 초반까지 약 20여권이 노래가사책이 발간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 노래가사집에서 ‘창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사장] 시조창으로 자주 부르는 황진이의 시조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어룬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펴리라)동짓날 밤이 얼마나 긴가. 그 동짓날 밤 시간을 뚝 잘라다가 이불 아래 넣어두었다가, 어룬님 오신날 밤, 잘라놓은 밤을 다시 펴겠다는 내용이다. 동짓날 밤을 잘라다가 어룬님 오신 날 같이 보내면 밤이 더욱 길어질 것이 아닌가. 이 시조는 독수공방하는 여인네가 임과 함께 하는 긴 밤을 간
[이코노뉴스=하응백 서도소리진흥회 이시장] 소리(성악곡)는 연습할 때는 혼자 하겠지만 그것이 가창(歌唱)될 때는 청중을 필요로 한다. 기악이 음률과 음색으로 청중에게 다가간다면 성악(聲樂)은 가사(사설), 즉 의미(뜻)라는 전달 매체가 하나 더 있다. 성악은 가사의 의미가 정확히 전달될 때 그 소리의 본질이 가창자(소리꾼)로부터 청중에게 감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이를테면 ‘춘향가’에서 ‘쑥대머리’를 부른다고 하자.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 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